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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 WGC 매치플레이 우승 이름값
엔터테인먼트| 2015-05-04 08:09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중도탈락할 경우 메이웨더-파퀴아오 경기를 보러가겠다며 입장권까지 구매했던 로리 매킬로이가, ‘세기의 지루한 복싱대결’도 안보고 우승도 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맛봤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름값을 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매치플레이(총상금 925만 달러)에서 복병 게리 우들랜드(52위)를 누르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매킬로이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 TPC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우들랜드(미국)와 맞붙어 두 홀 남기고 네 홀 차(4&2)로 이기며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2012년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매킬로이는 이날 우승으로 157만 달러(약 16억90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4강전에서 짐 퓨릭(5위ㆍ미국)을 한 홀차로 이기고 결승전에 올라온 매킬로이는 우드랜드를 맞아 전반에만 4홀을 앞서가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4번 홀에서 파를 기록해 보기에 그친 우들랜드를 앞서기 시작했고, 5번부터 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4개 홀을 연속으로 따냈다. 특히, 6번 홀에서는 10m짜리 롱 퍼팅을 홀 컵으로 밀어넣었고, 7번 홀에서도 4m남짓의 퍼팅을 성공시키며 세계랭킹 1위 다운 실력을 뽐냈다. 후반 14번홀에서 두홀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우들랜드가 기회를 놓치면서 16번홀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매킬로이는 앞서 이날에만 8강 연장전과 4강을 치르며 결승전에 올라왔다.

짐 퓨릭과의 준결승에서는 16번 홀까지 한 홀차로 끌려가다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1m에 붙이며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을 만들어내며 결승행티켓을 잡아냈다. 전날 8강전에서는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연장 3번째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일몰로 경기가 중단돼 이날 오전 일찍 8강 연장전을 치르기도 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상위랭커들의 초반 탈락을 막기 위해 ‘조별리그제’를 도입했지만 변수와 이변이 수시로 벌어지는 매치플레이답게 이번에도 랭킹이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뜨는 별’ 마스터스 챔피언 조던 스피스(2위)가 리 웨스트우드(27위)에 덜미를 잡혔지만, 웨스트우드 역시 47위 대니 윌렛에게 져 16강에서 탈락했다.

스피스를 비롯해 헨릭 스텐손(3위), 버바 왓슨(4위), 저스틴 로즈(6위), 제이슨 데이(7위), 더스틴 존슨(8위), 애덤 스콧(9위), 세르히오 가르시아(10위) 등 톱10 선수 중 8명이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서 돌아갔다.

세계랭킹 52위 우들랜드(미국)는 4강전에서 대니 윌렛(잉글랜드)을 세 홀차로 따돌리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티샷이 흔들리며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짐 퓨릭과 대니 윌렛의 3-4위전에서는 세계랭킹 49위 대니 윌렛이 3홀 차로 승리하며 3위를 차지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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