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세계 3대 미술축제, 베니스 비엔날레 9일 공식 개막
라이프| 2015-05-04 08:29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가 9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한다. 앞서 6일에는 언론공개와 시사회를 진행한다. 세계 3대 비엔날레는 베니스 비엔날레, 휘트니 비엔날레(미국 뉴욕), 상파울루(브라질) 비엔날레로, 전세계 미술인들을 흥분시키는 미술축제다.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의 총감독은 아프리카 출신의 오쿠이 엔위저(51)다. 그는 56회째인 올해 행사의 주제를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로 제시했다.

지난 200년 간 일어난 사회의 급진적 변화가 예술가들에게 새롭고 매혹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 왔다며 예술과 예술가들이 ’현재의 물질(또는 사물)의 상태‘(Current State of Things)와 맺는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평가를 위해 이 같은 주제를 제안했다고 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지난 1일 인터넷에 게재한 ‘베니스 비엔날레: 정치적 쇼(Political Show)‘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는 그간 봤던 행사와는 다를 것이라며 “엔위저는 예술이 시민사회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굳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축지법과 비행술, HD영상 설치, 10분30초, 2015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행사를 찾을 약 30만 관람객이 낯선 작가들을 대거 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전(본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136명 중에는 그림을 거꾸로 거는 것으로 유명한 1938년생 독일 화가 게오르그 바젤리츠 같은 인물도 있지만 89명이 처음으로 참여하는 작가들이다.

한국에서는 6년 만에 3명의 이름을 올렸다.

김아영(36)은 중동에 근로자로 파견됐던 아버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물질이자 에너지원인 석유와 이를 둘러싼 국제외교 등을 다룬 작품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셸3‘를 설치 퍼포먼스로 발표한다.

남화연(36)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 파동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영상작품 ’욕망의 식물학‘을 출품한다.

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임흥순(46)은 아시아 여성 문제를 소재로 불안한 내면을 이해하고 위로해 갈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영화작품 ’위로공단‘을 보여준다.

참여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관 전시에는 90여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한국관에선 배우 임수정이 출연한 영상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을 선보인다. 한국관 커미셔너는 이숙경이 맡고 문경원, 전준호 작가가 참여한다.

미국관에선 조앤 조나스가 ’그들은 말 없이 우리에게 온다‘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고, 독일관에선 ’공장‘을 주제로 전시물품만 60t에 이르는 대형 전시를 준비 중이다.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관이 ’그밖의 다른 미래‘라는 주제로, 일본관은 ’손에 쥔 열쇠‘라는 주제로 각각 작품을 내건다.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이 승인한 병행전시로 국제갤러리가 후원하는 단색화전이 열리고, 이와는 별개로 박병춘 작가의 ’채집된 풍경‘전이 카 포스카리 대학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등 한국 작가들의 전시가 어느 해보다 풍성하게 마련된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보통 6월께 개막했지만, 올해에는 밀라노 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두 행사의 시너지를 위해 시기를 5월초로 앞당겨 11월22일까지 이어간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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