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文 “사람ㆍ제도ㆍ정책ㆍ운영방식 다 바꿀 각오”… 광주行엔 설왕설래
뉴스종합| 2015-05-04 10:01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4일 “사람ㆍ제도ㆍ정책ㆍ당의 운영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4ㆍ29 재보선에서 국민들은 저와 우리 당에 아주 쓴 약을 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보선 패배를 기점으로, 당내 계파 분열 조짐이 꿈틀대는 와중에 정면돌파형 고강도 혁신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문 대표는 “오늘의 아픔을 잊지 않고 겸손한 자세와 더 굳은 결의로 당을 제대로 혁신할 것”이라며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의 길로 흔들림없이 더 과감하게 가겠다. 여기에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최우선으로 고민하고 해결하겠다. 여의도에만 있지 않고 국민 속으로 현장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공천혁신, 지역분권정당, 네트워크정당 등 3대 혁신 추진단 중심으로 국민 당원들께 약속한 혁신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도 했다. 이어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수권정당에 걸맞는 인물들을 세워나가겠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지리를 받는 정당을 만들겠다. 내년 총선에서 이런 아픔을 결코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엔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게 패한 광주서을 지역을 찾아 낙선인사를 한다. 이를 두고 이 당 안팎에선 설왕설래가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 특히 ‘비노(非盧ㆍ비노무현계)’ 측은 광주의 민심이반이 확연한 상황에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광주로 내려간다고 민심이 수습될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문 대표는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문재인 대표의 광주행은 전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됐다. 일부 최고위원의 반대도 있었던 걸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그러나 보궐선거로 확인된 싸늘한 호남 민심을 달래고 독자 세력화를 선언한 천정배 의원의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판단을 한 걸로 풀이된다.

문 대표의 광주 내 동선은 보궐선거 운동을 했던 바로 그 장소다. 광주 서구 지역내 경로당과 마을회관, 향토문화 마을 등으로, 그는 이 지역에서 3박을 했었다.

오영식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광주행 관련, “(광주) 일정 하나 갖고 선거결과라든가 호남민심을 받는다는 생각은 당연히 안 한다”면서 “결과를 떠나서 광주를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일차적으로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광주로 간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서 혁신방안과 당 진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5ㆍ18 행사 때 비전과 대안을 갖고 또 광주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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