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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최선의 방어는 ‘닥공’, 전북 산둥에 4골 몰아치며 16강 진출 성공
엔터테인먼트| 2015-05-06 22:20
전북의 공격력은 대단했다 ⓒ전북 현대

[ 헤럴드 H스포츠=정일원기자 ] 6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 산둥 루넝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6차전은 전북이 한국산 ‘닥공’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며 4골을 득점, 4:1로 승리했다. 오늘 전북이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서 K리그는 5년 만에 4팀이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전반 초반은 절박했던 산둥이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산둥의 공격은 분데스리가 샬케 04에서 활약했던 하오준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하오준민은 2선에서 최전방과 측면에 포진한 양쉬와 디에구 타르델리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며 중원에서의 빌드 업을 담당했고, 측면에 포진한 디에구와 리우빈빈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전북의 측면을 공략했다.

이에 반해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전북 현대는 투톱 카드가 아닌 이동국 원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위치한 이동국은 공격 시 2선 깊숙이까지 내려와 공격의 전개와 유기적인 연결을 보여줬고, 이동국이 빠져나온 최전방 자리를 2선의 이재성이 침투하는 유기적인 공격 전술을 운용하며 팀의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전반 25분 박스 안에서 끝까지 공을 소유한 이동국은 오른쪽 측면의 한교원에게 공을 연결했고, 한교원은 침착하게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한교원이 올린 크로스는 그대로 문전으로 쇄도하는 이재성의 머리에 배달됐고, 이재성은 완벽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그림 같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선제골을 허용한 산둥 역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산둥은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오는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하며 공격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전반전 추가시간 중앙에서 박스 안으로 한 번에 넘겨주는 스루패스를 박스 안에 있던 왕퉁이 받아 권순태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칩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전 역시 산둥은 수비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며 공격 쪽에 무게중심을 실었지만, 김형일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공·수 밸런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형일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에닝요의 크로스를 몸을 던지는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는 그대로 산둥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북의 ‘닥공’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형일의 역전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최강희 감독은 오히려 후반 11분 한교원과 문상윤을 빼고 에두와 레오나르도를 투입시키며 산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는 공격적으로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산둥의 넓어진 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려는 최강희 감독의 철저한 계산이었고,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최강희 감독의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33분 레오나르도는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에두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에두는 침착하게 공을 소유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에두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닝요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전북은 2골 차로 경기를 리드해나갔고, 여기에 후반 막판 에두의 쐐기 골까지 터지면서 전북은 산둥을 상대로 홈, 어웨이 2경기 연속 4: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늘 승리로 전북은 16강에서 중국 슈퍼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베이징 궈안을 상대하게 됐다. 최근 안정적인 더블 스쿼드 구축과 한껏 날이 선 ‘닥공’ 축구로 절대적 ‘1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북이 16강에서 베이징을 잡고, 2011년 이후 밟아보지 못했던 결승 무대를 향해 순항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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