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기의 아버지들…나이 들수록 자살률↑
HOOC| 2015-05-07 08:31
[헤러드경제]우리나라 남성 중장년, 노년 계층의 자살 문제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남성 노인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자살률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7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는 1만442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인구 10만명당 평균 자살률이 29.1명이라는 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인구 10만명당 평균 자살률(12.1명)의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성별로 따지면 2013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여성은 4367명이 남성은 1만6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인구 10만명당 여성의 자살률은 17.3명, 남성은 이보다 2.3배 많은 39.8명인 것이죠.


연령별 자살 분포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집단은 남성 노인이었습니다. 80세 이상 남성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을 무려 168.9명. 연령과 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았습니다.

70∼79세 남성은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110.4명이었고 60∼69세가 64.6명, 50∼59세가 58명, 40∼49세가 47.2명이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특이한 점은,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자살률이 높아지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여성은 80세 이상 자살률이 63.9명으로 가장 높고, 70∼79세가 35.4명으로 뒤를 이었지만 30∼39세에서 20명으로 세 번째 높은 자살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남성에선 중장년의 자살률 증가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50∼59세 남성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2년보다 8.9% 증가했고, 40∼49세도 9.9% 증가했습니다.

형정원은 남성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률도 높아지는 이같은 현상이 우리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형정원은 “많은 나라에서 자살률이 연령에 비례해 높아지다가도 60세 이상을 넘어서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외국과 비교할 때 노인들의 사회ㆍ경제적 부담이 과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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