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올 증시변동폭 확대…천당-지옥주 속출
뉴스종합| 2015-05-14 11:10
천당주
아모레퍼시픽, 중국發 호재 껑충
STX중공업, 상장폐지 직전 회생

지옥주
내츄럴엔도텍, 13차례 하한가
경남기업·동부건설등도 초상집



올들어 증시 변동성이 예년에 비해 커지면서 ‘천당주(株)’와 ‘지옥주(株)’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중국발 호재에 시총 순위 8위로 성큼 올라선 아모레퍼시픽은 대표적 ‘천당주’로 꼽힌다.

반면 코스닥 시장 전체에 충격을 준 내츄럴엔도텍은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신음중이다. 부실 자원외교의 상징이었던 씨앤케이인터와 ‘성완종 리스트’ 논란 끝에 상장폐지에 이른 경남기업은 대표적 ‘지옥주’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코스피 시장에서 시총 규모 8위(13일 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13위권에서 큰 폭으로 순위가 뛰어오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포스코보다도 시총 규모에서 약 2000억원 가량 높다. 특히 액면분할 이후 지난 8일 재상장 되면서 개인들의 투자 참여가 크게 높아져, 주가 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면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주식 보유 가치는 9조6000억원대로, 올들어서만 3조5000억원 넘게 뛰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의 보유 주식 가치 격차는 2조2000억원 가량이다.

반면 없어서 못판다던 ‘백수오’ 관련 제품이 가짜 논란에 휘말리면서 주가 폭락 사태를 겪은 내츄럴엔도텍은 올해가 최악의 해로 기록할 전망이다. 14일 장 개장 직후 4%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나섰지만, 여전히 고점(9만10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형편없이 떨어진 상태다. 소액주주들은 내츄럴엔도텍 회사를 상대로 투자 피해 소송도 준비중이어서 당분간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츄럴엔도텍 사태 덕분에 수혜를 본 종목들도 적지 않다. ‘백수오’와 유사한 여성 갱년기 보조제 생산업체들은 줄줄이 백수오 사태 이후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경남제약 역시 ‘백수오 대체제’ 영향 덕분에 오른 종목이다. 올해 초 2200원대던 경남제약 주가는 9400원(13일 종가)을 기록했다. 명문제약, 동국제약, 조아제약도 최근 주가가 급등해 ‘백수오 파동 수혜주’로 꼽힌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종목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일 STX중공업과 STX엔진에 대해 ‘폐지 기준에 해당치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두 회사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자본잠식 상황도 계속 이어졌지만 상장폐지 심사 대상은 아니라고 결론 내린 것이다. 10개월만에 내려진 거래소의 결정 덕분에 지난 8일 두 회사는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회생 절차 등에서 논란이 생길 경우엔 주가 급등락 가능성도 여전하다.

‘생사의 기로’에 선 종목으로는 동부건설이 꼽힌다. 동부건설은 액면가 대비 지나치게 낮은 주가가 문제가 돼 상폐 사유가 발생한 상황이다. 지난 8일 한국거래소는 액면가(5000원) 대비 20%(1000원) 이하로 책정된 주가가 계속될 경우 상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21일까지 동부건설 주가가 1000원을 넘지 못할 경우, 상폐 사유 해당 종목이 된다. 일각에선 채권단이 주식 수를 줄이기 위해 감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남기업은 비극적 최후를 맞은 종목으로 기록됐다. 정치권에 전방위 로비를 해왔다는 사실이 ‘성완종 리스트’로 밝혀졌고, 해당 사실을 밝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남기업도 상장폐지 됐다. 경남기업은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업체였지만, 논란 끝에 상장 42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씨앤케이인터는 지난 정부에서 시행한 ‘자원외교’의 명암이 고스란히 반영된 종목이다.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지만, 이후 주가 조작 사건이 겹치면서 주가 폭락을 겪었다. 소액 주주들은 법원 선고에서 관련자들이 줄줄이 무죄를 선고 받았다며 상폐를 반대했지만, 한국거래소는 지난 6일 씨앤케이인터 상폐를 발표했다. 오는 18일까지 정리매매가 끝나고 19일 부터 씨앤케이인터는 상폐 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