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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황제 블롬달, 한밭대 강단에 선 까닭은
엔터테인먼트| 2015-05-20 08:11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53ㆍ스웨덴). 최근 국내 이벤트 참석 및 프로모션 등의 일로 최근 방한했다. 빡빡한 스케줄로 바쁜 가운데 그가 지난 18일 향한 곳은 대전의 한밭대학교였다. 이 대학 영어영문과 학생들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하기 위해서다.

이날 일일 강사가 된 토브욘 블롬달은 3쿠션 당구선수의 정장 경기복 차림 그대로 연단에 섰다. 슈퍼스타에겐 특강이라는 낯선 자리일지라도 어색함이나 떨림은 없었다. 그는 자신이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전 유년시절과 성장 과정을 술회하고, 그 시절 역시 선수출신인 아버지가 큰 버팀목이 됐다고 소개했다.

토브욘 블롬달이 특강 후 참석 학생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 오른쪽으로 나란히 김양순 한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오성규 코줌코리아 대표.  사진제공=코줌코리아

“저는 유년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당구장에서 자연스레 당구를 접했습니다. 그 곳은 저의 놀이터와 같았죠. 저의 아버지는 굉장히 특별한 분이십니다. 당구 선수였던 아버지와 월드팀챔피언쉽 스웨덴 대표로 참가해 시상대에 함께 서기도했었죠. 그 순간을 저는 평생 잊지 못할것입니다.”

올해 세계캐롬당구연맹(UMB) 이사회의 첫 선수대표로 선임된 블롬달은 뛰어난 실력으로 위대한 업적을 써내려고 가고 있는 세계 최정상권의 선수다. 지난 1988년 당구황제 레이몽 클루망을 꺾고 BWA 3쿠션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이래 90년대를 2대 황제로 군림했다. 나이 50을 넘은 현재도 4대천왕 중 한명으로 통한다. 

블롬달이 3쿠션 선수 경기복 차림으로 연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줌코리아

현 세계랭킹 1위인 한국의 자존심 최성원이 월드컵 대회에서 고작 1회 우승한 반면, 그는 무려 통산 11회 우승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만도 무려 4번이다. 세계팀선수권에서도 부친 레나트 블롬달과 함께 한 조를 이뤄 출전해 두 차례 우승했다. 그의 이력서가 곧 3쿠션 세계사인 셈이다

그는 무수히 많은 대역전극과 명승부를 연출하며 이 같은 업적을 쌓고 있는 비결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첫 손에 꼽았다. “모두들 상대선수가 이겼다고 생각했을 때,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저의 경험과 연습을 믿고 끝까지 승리를 노렸습니다.”

특강에 참석한 한밭대 학생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블롬달. 사진제공=코줌코리아

취업난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이런 끈질긴 자세와 두려움 없이 경험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여러분, 경험을 많이하세요.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날 자리는 온라인 당구콘텐츠 기업인 코줌코리아 오성규 대표가 대학 시절 큰 가르침을 준 김양순 교수에게 친분이 깊은 블롬달을 특강 강사로 추천하면서 마련됐다.

코줌코리아 측은 오는 12월 1일~5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리는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 한밭대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중 희망자를 선발해 대회 관람, 현지 문화 탐방 등의 기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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