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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리뷰] UFC 187 챔프 와이드먼, ‘재수 아이드먼’
엔터테인먼트| 2015-05-26 08:27
[헤럴드스포츠=박성진 무술 전문기자]UFC 한국군 대표주자 김동현이 한 판승을 거뒀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24일, 개최지인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 현지 시각으로 23일 개최된 UFC 187번째 넘버링 이벤트 겸 319 번째 대회인 UFC 187 ‘Johnson vs Cormier’.

이 대회에 한국인 선수로는 단독 출전한 김동현은 TUF 2 출신의 치과의사라는 별명을 가진 하드 펀처이자 베테랑 조쉬 버크먼을 상대로 UFC 내 11번째 승리 사냥에 나섰습니다.

오랜 만의 복귀전에서 완승한 ‘스턴 건’ 김동현. 11월 한국대회에서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유도 테이크 다운에 대비가 잘되어 있던 버크먼에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했던 김동현은 그러나 특유의 스탠딩 백마운트로 상대의 스태미너를 크게 깎으며 무난히 첫번째 라운드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김동현의 ‘매미권’은 여전히 위력적입니다. 초반 거칠게 타격 후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는 상대의 그립을 스프롤로 뜯어낸 후 한 팔을 크루시픽스로 묶은 터틀 포지션에서의 파운딩 연사로 두 번째 라운드마저도 압도, 경기를 잘 풀어갔습니다.

마지막 라운드 초반 점수에 크게 밀리던 버크만의 거센 펀치 타격에 위빙과 더킹을 섞다가 니킥과 플라잉 니킥까지 연달아 허용해 경기 최대의 위기를 맞은 김동현. 하지만 추가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차분히 대미지를 회복합니다. 오히려 역습에 나선 김동현은 클린치 이후 백으로 돌아가 테이크 다운을 성공, 사이드에서 암트라이앵글 초크 그립을 만든 후 탑 마운트를 거쳐 사이드로 이동을 완료해 견디다 못한 버크먼으로부터 탭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우들리 전 KO패로 UFC 커리어 중 최악의 참패를 당했었던 김동현은 이번 버크먼전 한 판승 겸 단체 내 첫 서브미션 승리로 인해 개인은 물론 남의철의 승리를 도둑맞은 판정패를 포함,지난 필리핀 대회에서의 3전 전패로 침울해친 분위기를 바꿔놓았습니다.

챔프 존 존스의 뺑소니 사건로 인해 공석이 된 새 라이트헤비급(LH)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존스와 타이틀 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앤터니 존슨과 이전 도전자였던 대니얼 코미어가 격돌합니다. 강력한 존슨의 라이트에 나동그라지고 하이킥에 시달렸던 코미어가 2라운드 테이크다운 후 엘보 파운딩을 섞은 포지셔닝으로 존슨의 스태미너를 갉아 흐름을 바꿉니다. 3라운드 더블레그를 시도하던 존스의 백으로 돌아가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 신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존슨은 강력한 타격 파워를 지녔음을 다시 한번 과시한 한판이었으나 세기 부족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새 챔프 코미어는 동급 대비 작은 신장(180cm)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그래플링 능력으로 리치의 부족을 충분히 커버하며 자격 있는 챔프로서 우뚝 섰습니다. 존슨은 코미어의 승리가 선언되자, 손수 뒤에서 벨트를 감아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전 라이트헤비급 챔프 비토 베우포트를 상대로 3번째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미들급 디펜딩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 많은 국내 팬들도 김동현의 경기만큼이나 이 경기를 기다려 왔습니다.

미들급 챔프 크리스 와이드먼이 난적 비토 베우포트까지 완파하며 독주시대를 열었다.

극초반 주도권을 쥔 것은 타격 폭풍러시를 보여준 베우포트였습니다. 라이트 카운트 한방이 와이드먼의 안면에 적중하자 바람같은 전진스텝과 함께 펀치와 세로 엘보를 쏟아냅니다. 양팔로 가드를 바짝 굳힌 와이드먼은 수십발을 가드 위로 받아낸 뒤에야 거리를 벌리고 한숨을 돌립니다. 안면 출혈이 난 와이드먼은 그러나 표정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반전은 즉시 일어났습니다. 이전처럼 스탠딩에서 잽을 주고 받던 그는 절묘한 타이밍의 더블렉 태클을 시도 테이크다운에 성공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와이드먼의 묘기가 이어집니다. 순식간에 마운트를 빼앗은 와이드먼은 몸을 돌리며 이리저리 피해보는 베우포트에게 마운트펀치와 팔굽치기를 퍼부으며 심판의 TKO 선언을 받아냅니다. 이로써 13연승 전승가도를 이어갑니다.

혹자는 와이드먼이 극강 칭호를 받던 전 챔프 ‘스파이더’ 앤더슨 실바(안데르손 시우바)를 두 차례나 TKO로 꺾은 것을 두고도 그의 실력이 과장됐다거나 행운이 겹쳤다고 평가절하해 왔습니다. 하지만 직전경기 슈퍼테크니션 료토 마치다 전에 이어 타격머신 비토마저 격침하며 논란의 여지 없는 최강자임을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최근 밴슨 핸더슨과의 미묘한 승리를 포함. 7연승을 구가하며 라이트급 최대어로 떠오르고 있는 올라운더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는 타격에 의한 한판 패배가 없는 맷집 강호 존 맥데시에 첫 TKO패배를 안기며 타이틀에 한발짝 다가섰습니다. 하이킥, 시우바식 스탭 인 엘보, 카운터 니 킥과 펀치 등으로 쉴 새없이 턱을 얻어맞은 맥데시가 하이킥 허용 후 턱이 부러진 탓에 경기를 포기, 세로니의 8연승이 확정되었습니다.

전 UFC 헤비급 챔프 안드레이 알로브스키는 친우인 현 헤비급 랭킹 3위의 강호 트레비스 브라운을 스탠딩 TKO로 제압했습니다. 펀치를 내던 브라운의 안면을 숏 흑으로 때려 일찌감치 다리를 풀리게 만든 알로브스키는 타격으로 몰아붙이던 중 상대의 라이트 훅 카운터에 걸려 잠시 주저앉았으나, 겨우 서있던 브라운을 니 킥과 엘보, 어퍼컷과 라이트로 맹공, 1R 종료 20초를 남겨두고 레프리의 경기 중지를 이끌어 냈습니다.

11전 무패의 성적으로 UFC 첫 경기에 나선 3타임 컴바(컴뱃) 삼보 월드 챔피언 이슬람 마하체프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단체 데뷔 전에 나선 ATT의 레오 쿤츠를 백에서의 초크로 제압했습니다. 라이트와 힙토스에 이은 리어네이키드 초크, 어퍼컷과 테이크 다운으로 손쉽게 상대를 요리해 첫 라운드를 가져간 마하체프는 숏 라이트 카운터에 무릎꿇은 쿤츠의 백을 탈취,파운딩을 곁들인 바디 락으로 기회를 엿보다 초크를 완성해 냈습니다. 

kaku616@gmail.com

[UFC 187 ‘Johnson vs Cormier’ 결과]

11경기: 앤터니 존슨 < 데니얼 코르미어 (리어네이키드 초크 3R 2:39) *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전
10경기: 크리스 와이드먼 > 비토 베우포트 (TKO 1R 2:53) * 미들급 타이틀 전
09경기: 도널드 세로니 > 존 맥데시 (TKO 2R 4:44) * 턱 부상으로 인한 맥데시의 경기 포기
08경기: 트레비스 브라운 < 안드레이 알로브스키 (TKO 1R 4:41)
07경기: 조셉 베네비데즈 > 존 모라가 (판정 3-0)
06경기: 존 덧슨 > 자크 마코브스키 (판정 3-0)
05경기: 조쉬 버크먼 < 김동현 (암트라이앵글 초크 3R 2:13)
04경기: 유라이어 홀 < 하파엘 나탈 (판정 1-2)
03경기: 마이크 파일 < 콜비 코빙턴 (판정 0-3)
02경기: 레오 쿤츠 < 이슬람 마하체프 (리어네이키드 초크 2R 2:38)
01경기: 저스틴 스코긴스 > 조쉬 삼포 (판정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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