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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청문회] 與 ‘검사 출신 방패’ vs 野 ‘非검사 출신 창’
뉴스종합| 2015-05-27 09:07
[헤럴드경제=김상수ㆍ김기훈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여야가 ‘창과 방패’ 라인업 구축에 나섰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논란이 거세 공식 발표가 미뤄지는 가운데, 여당은 검사 출신 의원을, 야당은 비(非)검사 출신 의원을 전면 배치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공안총리’ 논란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당은 이를 잘 아는 의원을, 야당은 황 후보자와의 사적 친분 없이 화력이 강한 의원을 우선순위로 두겠다는 의도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를 위해 26일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의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여당은 27일 오전까지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특위 구성이)아직 안됐다. 오늘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으로) 정신이 없어서, 내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13명이며, 의석 비율에 맞춰 여당이 7명, 야당이 6명으로 구성된다.

여야가 번갈아 맡는 관례에 따라 이번 청문특위 위원장은 새누리당 몫이다. 심재철 의원, 장윤석 의원, 이주영 의원 등이 유력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장 의원은 황 후보자와 법조계 선후배 사이로 황 후보자의 방패 역할을 하는 데에 적임자로 거론된다. 장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따로 연락받은 바는 없다”며 “지도부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의원도 법조인 출신으로 현 정부의 각료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후보로 꼽힌다. 다만, 황 후보자와 경기고 동문이기 때문에 자칫 야당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위원장 외에도 새누리당 몫의 청문위원에 검사 출신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권성동 의원, 박민식 의원 등이다. 권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자원외교 국정조사 때도 활약했으며, 박 의원은 검사 시절 황 후보자와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앞서 새누리당은 박상옥 대법관 인사청문회 때에도 검사 출신 의원을 대거 배치한 바 있다.

야당은 일찌감치 우원식 의원을 야당 간사로 낙점했다. 야당은 내부적으로 법조계 출신 등 황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의원을 특위에서 배제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후보자 청문회가 국면 전환의 기회인 만큼 매섭게 황 후보자를 몰아붙이겠다는 의도에서다.

법조계 출신이더라도 공안검사로 행보를 이어간 황 후보자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 거론된다. 박범계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송호창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이다. 그밖에 ‘화력’이 강한 김광진ㆍ박영선 의원 등도 검토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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