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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 FIFA 회장, 시간벌기(?)...사의 밝혔지만 후임선출 전까지 현직 유지
뉴스종합| 2015-06-03 06:14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제프 블라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결국 사임을 약속했다. 하지만 퇴임시점은 올 연말께 후임자가 선출된 이후다. 미국 사법당국은 그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결국 블라터는 6개월 이상 ‘현직 회장’으로서의 권한을 유지한 채 수사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후임자 선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전망이다.

블라터 회장은 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이 FIFA 수장직 수행에 대해 국제 축구계가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다”면서“집행위원회에 최대한 이른 시일에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FIFA 강령에 따라 임시 총회를 개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FIFA 조직과 전 세계 스포츠인 축구”라며 “FIFA를 위해그리고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블라터 회장은 스위스 경찰이 FIFA 간부 7명을 수뢰 등의 혐의로 취리히에서 체포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치러진 FIFA 회장 선거에서 5선에 성공했었다.

FIFA 총회는 공식적으로 내년 5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임시 총회가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소집되며, 블라터 회장은 새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직을 계속 맡게 된다고 FIFA 관계자는 설명했다.

스위스 출신인 블라터는 1998년부터 FIFA 회장을 맡아 왔으며,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비리 의혹에도 FIFA 회장직을 계속 유지하기를 희망해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미셸 플라티니 회장은 블라터 회장의 사임 소식에 “어렵고 힘들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이를 환영했고, 영국 축구협회 그렉 다이크 회장도 “축구계를 위해 정말 잘된 일”이라고 축하했다.

한편 이날 미국 ABC 방송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부정부패 행위를 수사 중인 스위스 검찰은 성명을 통해 사임을 발표한 블라터 회장은 수사대상이 아니지만 그의 사의가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발표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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