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산업생산 3개월째 감소…수출 감소에 내수까지 위축
뉴스종합| 2015-06-30 09:39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전체 산업생산과 기업 설비투자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경기를 지탱해왔던 소비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확산되기 전부터 위축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5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도 3월의 -0.5%, 4월의 -0.4%에서 소폭이나마 확대됐다. 주력업종의 수출이 부진했던 것이 산업생산 위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문별로 보면 통신ㆍ방송장비(22.1%)와 석유정제(3.0%)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력 수출분야이자 경제비중이 큰 자동차(-3.7%)와 반도체(-4.8%) 생산이 크게 줄었다. 이로써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3% 감소하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1.3% 감소해 3월(-2.0%), 4월(-1.7%)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통계청은 선박과 항공기 등 운송장비 부문의 투자가 증가했으나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의 투자가 줄어든 것이 설비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1.4% 증가하며 그나마 경기를 지탱해왔던 소매판매도 5월 들어 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증가세가 멈췄다. 의복 등 준내구재(0.8%)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3%)가 증가세를 보였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1.1%) 판매가 비교적 큰폭 감소했다.

이처럼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건설기성은 부동산시장 활기에 따라 건축공사 실적이 늘면서 2.0% 증가했다.

이번 통계청의 5월 산업생산 지표는 메르스 사태 직전의 경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메르스 쇼크가 경제를 덥치기 이전부터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났던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메르스 쇼크가 반영되는 6월 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등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간 증가하던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도 조정을 받았다”며 “메르스 영향과 그리스 채무협상 난항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확대돼 6월에도 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이어 “우리경제가 정상적인 회복궤도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메르스 조기종식과 경기보완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 등 15조원 이상의 재정보강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분야별 경제활력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hjl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