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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의혹’ 하나고 설립사 출신인사가 서울시향 대표?
뉴스종합| 2015-07-01 10:06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에 대한 서울시의 특혜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하나고를 설립한 하나금융지주 출신 인사가 서울시립교향악단 새 대표에 임명되면서 또다른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0일 서울시향 신임 대표에 최흥식<사진>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임명했다. 박현정 전 대표가 막말 파문으로 물러난지 6개월여 만이다. 최 신임 대표는 2010년부터 하나금융과 인연을 맺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을 지냈다.


문제는 최 신임 대표와 하나금융지주, 하나고등학교의 관계다. 하나고는 하나금융지주가 2010년 설립한 자율형 사립고로, 당시 서울시로부터 다양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귀족학교’로 불리는 하나고에 연간 4억8000여만원, 학생 1인당 평균 500만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서울 시내 자사고 중 서울시의 장학금 지원을 받는 곳은 하나고가 유일하다. 또 학교 설립 인ㆍ허가 과정과 학교 부지 임대료, 하나금융지주 임직원 자녀 쿼터제 등도 특혜로 지적받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7월 정례회 주요 안건으로 상정했다. 증인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을 부를 예정이다. 최 신임 대표의 경우 하나고 설립에는 관여하지 않았지만 운영에는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하나금융지주 전 사장을 서울시향 새 대표에 임명한 것은 정무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 신임 대표가 하나고와 관련이 없더라도 최소한 하나고에 대한 특혜의혹이 해소된 뒤에 임명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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