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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출신 신임 판사들의 특이한 경력과 색다른 포부
뉴스종합| 2015-07-01 11:01
[헤럴드경제=함영훈ㆍ김진원 기자] 대법원이 7월1일자로 임용한 로스쿨 출신 단기경력법관 37명은 경력과 전공면에서 다양성을 보인 점이 특징이고, 이전 사법시험 세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포부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과거 몇몇 사시낭인들에게 보여지던 폐쇄되고 찌든 산중생활의 회한이나 고난끝에 합격이라는 행운을 거머쥔 이후 나타나는 과도한 감격 같은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여느 청년들 처럼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의 꿈과 희망을 가꾸다가 바꾸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이 법률가로서 자신의 삶을 보다 풍부하게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서 세상물정를 몸소 체험하며 법관의 꿈을 가꿔왔다.

법학전공자는 14명으로 38%에 그쳤고, 나머지는 62%는 의과대, 물리학과, 공대, 경제학, 인문학 등 타 전공자였다. 출신 대학은 기존 사시 합격자 다수 배출 대학 뿐 만 아니라, 카이스트, 포항공대, 경찰대, 총신대 등에서 고루 선발됐다.

이들 중 장태영 판사는 경찰대를 수석졸업한 뒤 2003~2010년 서울경찰청에서 경감으로 근무했으며, 서울대 로스쿨 수석 졸업, 서울대 대학원 석박사 수료 등의 학력과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음악치료교육학 석사를 취득한뒤 부산대 로스쿨을 졸업한 최현정 판사는 학부 시절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회의감이 들어 잠시 접고 난치성 질환 환자를 위한 음악치료를 공부한 뒤 실제 치료 공익활동을 벌이다 약자 보호 등을 위해 법학도로 복귀했다.

서청운 판사는 법률가로는 이례적으로 총신대 신학과를 졸업해 눈길을 끈다. 그는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추구하는 법학과 신학이 우리 사회 관계망 속에서 지향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고, 보다 체감도 높은 인권 신장을 위해 전남대 로스쿨로 진학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다양한 전공, 다양한 경험을 가진 로스쿨 출신 법관들은 앞으로 법원이 국민의 다양한 생활 현장 곳곳의 실상을 이해하고 사법적으로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줌으로써, 체감도 높은 심리와 판결을 하는데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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