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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바꾼 입원실 풍경…“면회객 안받는다”
뉴스종합| 2015-07-03 07:56
[헤럴드경제]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한국의 병문안 문화가 변하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병원이 면회객을 통제하면서 단체로 몰려가 환자를 위로하던 모습이 병원에서 사라지게 됐다.

메르스 확산으로 전국 상당수의 대형 병원에선 환자 1명당 간병 보호자 1명만 두고 있다. 강남 세브란스병원은 간병 담당 보호자 1명 외에는 병실 및 응급실을 방문하려는 면회객을 받지 않는다. 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은 면회 시간을 정하고 문병객 수도 1명으로 제한한다.

지역 대형병원에선 면회객에게 출입증을 발부하거나 방명록을 작성하는 등으로 통제하고 있다. 메르스 같은 감염병이 재확산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역학조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면회 제한에 일부 방문자들은 불만을 터뜨렸지만, 메르스가 확산되자 대부분 수긍하는 모습이다.

입원실 면회객 제한 및 통제는 메르스 사태 진정을 위한 일시적 조치지만, 메르스 종식 이후에도 이러한 조치는 이어질 전망이다. 분당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단체 문병을 당연하게 여기는 게 지금의 문화지만, 앞으로 면회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간호사 중심의 간병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가족 및 보호자의 병문안 시간을 엄격히 제한한다. 간병인 제도가 보편화된 한국에서도 메르스 사태 이후 병문안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인식은 커지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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