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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녹조 싹쓸이…태풍 '찬홈'가고 중형급 ‘낭카’ 주말 상륙
뉴스종합| 2015-07-13 17:05
찬홈보다 위력 강한 11호 태풍 낭카 또 북상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제9호 태풍 찬홈(CHAN-HOM)이 한반도에 많은 비를 뿌리고 소멸하자마자 중형급으로 평가되는 제11호 태풍 낭카(NAGNKA)가 북상, 17∼18일께 국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안을 따라 북북동진해 북한 옹진반도를 통해 상륙한 이후 찬홈은 이날 오전 6시께 평양 북쪽 약 2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찬홈의 영향으로 제주 윗세오름에는 11일 0시부터 13일 오전7시까지 누적 1432.5㎜의 비가 쏟아졌다. 경남 산청 지리산에는 392.5㎜, 전북 남원 뱀사골에는 304.5㎜, 경남 하동 화개에는 232.5㎜, 강원 화천 사내에는 118.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찬홈의 영향으로 남부지역 과수원에 낙과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지만 전국적으로 2달 이상 지속된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된 단비였다. 특히 한강 낙동강 등 심각한 녹조현상이 해소되는 등 천문학적 경제효과를 남겼다.

이번 비로 강원 영서 지역 장마철 평균 강수량(약 420㎜)의 절반가량을 일시에 채우며 한동안 가뭄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충북 전역도 당분간 가뭄 걱정을 덜게 됐다. 이날 현재 충주댐 수위는 3일 전보다 30㎝가 오른 115.89m를 기록했다. 대청댐도 66.22m로 3일 전보다 수위가 40㎝가 올랐다. 빗물이 지류를 타고 댐까지 들어오는데 10일 정도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수위는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크게 낮아진 소양강댐 수위는 큰 변화가 없었다. 소양강댐 유역면적에 22.2㎜의 비가 내리면서 초당 22.9㎥의 물이 유입, 현재 수위는 152.88m로 전날보다 4㎝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저수율도 26.4%에 불과하다. 일부 지역에서 1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린 경기와 경북 일부 지역도 이번 비로 가뭄이 완전히 해갈됐다.

찬홈은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이후에도 풍랑 등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서해중부 앞바다를 제외한 전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4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찬홈에 이어 북상하는 제11호 태풍 낭카는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약 12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8㎞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오는 16일 오전 9시께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360㎞ 부근에 이를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낭카가 17∼18일께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나 진로와 발달 정도는 한반도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므로 이후 발표되는 태풍 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낭카는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3m인 중형 태풍이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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