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욱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엘파소의 돈해스킨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복싱챔피언스(Premier Boxing Championsㆍ이하 PBC)’ 대회에서 멕시코의 루이스 알베르토 펠라요(28)를 쉴새 없이 몰아부쳐 세 차례 다운을 뺏으며 1회 2분02초만에 TKO로 꺾었다.
세계적인 프로모터 앨런 헤이먼이 설립한 PBC 경기에서 한국인 선수가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경기는 현지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CBS-쇼타임에서 생중계 됐다.
사진: 김민욱이 TKO승을 거둔 뒤 양손을 활짝 들고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경기 전 커미셔너 측으로부터 글러브 확인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TS복싱팀] |
많은 복싱 팬들이 우려하던 ‘2년 공백’의 리스크를 보란 듯이 불식했다. 앞서 지난 3월 21일에 멕시코 멕시칼리에서 열린 리잔드로 데 로스 산토스 (24ㆍ멕시코)와 경기에서 1라운드 TKO승을 거둔 데 이어 2게임 연속 1라운드 TKO 승이다.
김민욱은 지난 2013년 국내 프로복싱계를 발칵 뒤집었던 장본인이다. 그 해 9월 원 소속이던 버팔로프로모션과 대성체육관과 계약을 파기하고 미국에서 복싱하겠다며 갑자기 도미했다. 이 일로 김민욱은 보유중이던 OPBF 라이트웰터급(슈퍼라이트급ㆍ63.50㎏) 타이틀을 반납했다.
12승(9 KO)1패의 뛰어난 전적을 기록중이던 김민욱에게도 미국 무대 데뷔전인 이번 경기는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김민욱은 경기 직후 “미국 데뷔전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국내에 계신 복싱팬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이라고 팬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는 “그 동안 마음 고생이 많으셨던 부모님과 함께 이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욱의 에이전시인 STS복싱팀은 “2년전 도미 후 정식 데뷔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없지 않았으나 이번 경기 출전과 승리로 그런 의혹을 모두 불식했다”며 “이번 승리는 주최사 PBC뿐 아니라 미 복싱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STS복싱팀은 김민욱의 다음 경기 일정과 관련해 PBC 관계자와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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