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김 대표는 28일(한국시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오찬 연설을 갖고 “북한이 핵ㆍ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현실적 요구를 솔직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외교안보적 대안을 한미 양국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적절한 ‘출구’를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미국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고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이룩했듯 지구촌의 큰 골칫덩이인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동안의 인내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통일 한국은 한반도는 물론 주변 국가에 ‘평화배당금’을 안겨주고 동북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며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급변하는 정세를 볼 때 한반도 통일은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북한의 현실에 대해선 냉혹한 평가를 감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인권이 없는 나라”라며 “분단 70년 만에 한국은 천국이 됐고 북한은 지옥이 됐다”고 평가했다.
동북아 국가 간 협력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국과 중국, 중국 일본이 상호 대립보단 협력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뿐 아니라 지역 관계국 모두의 국익에도 부합한다. 한국은 이를 위한 ‘촉매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관계는 일본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주문했다. 김 대표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한 마디면 다 해결된다”며 “종전 70주년에 일본 총리 기념사가 무라야마 담화, 고이즈미 담화에서 후퇴한다면 한일 관계는 또 어려워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계속 한국민의 민족 감정을 거슬리게 하는 발언을 이어왔다”며 “공식적인 총리의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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