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신동주-신동빈 진실 공방으로 흐르는 ‘롯데 형제의 난’
뉴스종합| 2015-07-30 11:34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진실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를 함으로써 시작된 이번 공방은, 한국롯데그룹이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정면 반박함으로써 확대돼 가고 있다. 양측은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권을 잃게 된 과정,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비율,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충돌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와 한국롯데그룹의 반박자료를 통해 양측의 공방을 살펴봤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왜 해임됐나.

신동주-“내가 진행했던 투자 안건이 예산을 넘어서 회사 손실을 줬었다. 손실 규모는 수억엔 정도였지만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가 왜곡된 정보를 아버지께 전달해 영구 추방에 가까운 상태가 됐다.”

롯데그룹-“신격호 총괄회장의 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 건은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결과로 알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중국 사업을 보고했나

신동주-“신동빈 회장은 중국 사업 등을 비롯해 한국 롯데 실적을 아버지께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신동빈이 한일 경영을 모두 한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아버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아버지는 무시 당한 것에 분노하시며 직접 일본을 방문했다.”

롯데그룹-“롯데그룹의 중국사업은 시작 단계부터 총괄회장의 보고와 지시에 따라 전 과정이 진행됐다. 또 총괄회장은 매번 계열사 보고 시 사업실적을 보고 받아 왔다.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 보고가 있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지시했나

신동주-“창업 이래 롯데 인사는 회장이 모두 결정해왔다. 이번 건(27일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이사 해임) 또한 아버지의 지침이었다. 인사는 보통 구두로 이뤄지며 서류에 직접 서명을 하는 사례는 드물다. 아버지는 일관되게 신동빈을 쫓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동빈이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까지 가서 말하려 한 것이지 내가 억지로 아버지를 모시고 간 것은 아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롯데그룹-“27일 오후에 있었던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 발표는 관련 내용이 한국 롯데 측에는 전혀 공유된 바 없었으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총괄회장을 억지로 모시고 가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다. 이는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들도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그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전망은?

신동주-“총회에서는 이사 교체를 건의할 것이다.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자산관리회사(광윤사) 지분 33%을 가지고 있다. 내 의결권은 2%에 못 미치지만 직원 지주회 의결권 32%를 합지면 전체의 3분의 2가 된다. 신동빈의 의결권은 롯데홀딩스가 광윤사 모두 나보다 적다.”

롯데그룹-“28일 열렸던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세한 지분 내역에 대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밝힐 일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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