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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경영권 분쟁]파국으로 치닫는 핏빛전쟁…오늘 가족회의 열릴까
뉴스종합| 2015-07-31 07:59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경영권 문제로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1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형제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ㆍ88) 씨가 30일 한국에 입국했다. 신 회장을 제외한 오너 가족 일가가 모두 한국에 모인 셈이다. 특히 31일은 신격호 총괄회장 부친인 고(故) 신진수 씨 제사가 있어 신 회장도 이날 참석할 것으로 보여 가족들이 한 자리에 다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가족회의가 열린다면 롯데 ‘형제의 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영자 이사장의 입장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형제의 어머니 하쓰코 씨가 어떠한 입장을 보일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1998년 울산 둔기리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 왼쪽부터 시게미쓰 하츠코,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아들 정훈, 맏딸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큰 며느리 조은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회장의 장녀 규미, 둘째 며느리 시게미쓰 마나미, 신회장 아들 유열, 차녀 승은. [사진=롯데그룹 제공]

하쓰코 씨는 시아버지의 제사 때문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롯데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하쓰코 씨는 이전에 시아버지 제사에 참석한 일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하쓰코 씨의 이번 한국 방문은 가족회의를 위해서 참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하쓰코 씨가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제까지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동주, 동빈 형제가 엇비슷한 비율로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승자독식의 구도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시게미쓰 하쓰코 씨가 두 아들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말에 어떠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이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쓰코 씨가 두 형제를 중재하면서 ‘일본=동주’, ‘한국=동빈’으로 다시 재편될 수도 있지 않겠냐”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 중재가 된다면 향후 한국롯데는 일본롯데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지분정리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빈이 일본롯데홀딩스를 장악한 것 역시 일본롯데 계열사에 욕심이 있다기 보다는 한국롯데에 대한 장악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의 99%가 광윤사와 L투자회사이고 신동빈의 지분은 하나도 없는 만큼, 호텔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호텔롯데와의 연결고리 바로 하위에 있는 롯데쇼핑이 지주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신동주, 동빈 형제가 각각 19%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서 신동빈의 지분을 늘리는 것이 더 낫다는 평가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이를 전망해 롯데쇼핑의 주가가 뛰기도 했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을 포함한 일부 가족들과 신동빈 회장 사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 게 변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몰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KBS와 인터뷰에서 ‘신격호 지시서’를 공개하면서 향후 열릴 주주총회에서 양측이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 나오고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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