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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고교 동문’ 최원병 겨눈 檢 칼끝…MB정권 인사 또 의혹 휘말려
뉴스종합| 2015-07-31 09:27
[헤럴드경제=양대근ㆍ강승연 기자] 검찰이 농협에서 특혜성 대출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리솜리조트와 농협중앙회로부터 각종 건축 관련 용역을 받은 건축사 압수수색에 잇따라 나서면서 최원병(69) 농협중앙회장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포항 동지고(옛 동지상고) 출신으로, 이명박(MB) 정권 실세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번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인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로 확대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전날 H종합건축사사무소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자료 등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최 회장의 친인척이 고문을 지냈던 H건축사는 하나로마트 등 농협중앙회가 관할하는 유통시설ㆍ매장의 건축과 리모델링 사업을 여러 차례 수주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H건축사가 공사비를 부풀려 비자금을 만든 정황을 포착하고, 비자금 중 일부가 최 회장의 친인척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최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07년 12월 이후 H건축사가 농협이 발주한 공사를 집중적으로 수주한 점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 리솜리조트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최 회장과 연관된 건축사사무소까지 특수1부의 수사 대상이 되면서 검찰이 최 회장에 대한 의혹 전반을 수사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리솜리조트는 2005년부터 심각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데도 농협이 10년 동안 1600억원대의 대출을 해 주면서 ‘특혜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있다.

특히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최 회장을 연결고리로 MB정부 주요 인사들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 3월 포스코 수사를 시작한 이후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 등 전 정권 관련 인사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해 왔다.

최 회장은 지난 2007년 농협중앙회 회장에 선출돼 2011년 연임에 성공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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