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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정원 답변서 공개…“다 지웠다더니 몽고DB만 지웠다고 말 바꿔”
뉴스종합| 2015-08-02 12:56
-신경민, 2일 국정원 답변서 공개 “몽고DB만 삭제했다”
-국정원 당초 “시스템 파일, 몽고DB, 서버 지워 제출 못한다” 답변 뒤집어
-野 “국정원 말 여러번 바꿔…6일 간담회 참석 매우 부정적”
-2일 오후 안철수 주재 회의에서 간담회 참석 여부 최종 결정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국정원이 ‘숨진 김 과장이 시스템 파일, 몽고DB 및 서버를 모두 지웠다’는 기존 입장에서 ‘몽고DB만 지웠다’고 번복했다고 2일 밝혔다. 당초 국정원은 새정치연합 측이 임 과장이 삭제한 것이 시스템 파일인지 몽고DB인지 여부에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모두 다 지워 제출 할 수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은 국정원을 믿을 수 없다며 오는 6일 국정원을 방문해 전문가 기술간담회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신경민<사진>의원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정원의 답변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답변서는 새정치연합이 지난 달 29일 국정원에 요구한 ▷삭제한 하드디스크 원본 ▷삭제한 것이 시스템이냐 파일인지 몽고 DB인지 여부 ▷삭제한 것이 PC인지 서버인지 여부▷삭제한 데이터의 용량, 목록, 로그기록 ▷복원 데이터의 용량, 목록, 로그기록 ▷삭제 않은 데이터의 용량과 목록 등 6가지 자료에 대한 국정원의 입장이 담겼다.

신 의원이 공개한 답변서에서 국정원은 자료 요청을 대다수 거부했다. 하드디스크 원본 파일은 공개 불가고 삭제 데이터의 용량이나 로그기록은 국회 정보위에서 공개한 수준 정도만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기밀이 포함돼있어 전면공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다.

하지만 국정원은 삭제한 내용이 시스템 파일인지 몽고DB인지에 대한 요청에는 몽고DB라고 답변을 했다. 신 의원은 “이 부분은 매우 중대한 이야기다. 국정원이 ‘날 믿지 말아요’라고 고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이 이 부분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정원의 해명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임 과장이 RCS(원격제어시스템) 삭제기능을 이용했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시스템 파일 삭제는 RCS 내부 삭제 기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시스템 파일을 삭제하면 시스템 구동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배석한 정태명 새정치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전문위원(성균관대 소트프웨어학과 교수)도 “RCS 시스템을 변경할 수 있지만, 시스템과 파일, DB 모두 지웠다는 (국정원 해명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런 야당의 문제제기가 있은 후 지난 달 31일 새정치연합에 보낸 답변서에 당초 입장과 달리 “몽고DB만 지웠다”고 답을 한 셈이다. 신 의원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몽고DB만 지웠다는 말이 사실일 경우 (시스템 파일과는 달리) RCS 삭제 기능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정언이 야당이 문제제기한 오류를 인정한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새정치연합은 “국정원을 믿을 수 없다”며 6일 예정된 ‘2+2+2 기술간담회’에 대한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은 2일 오후 위원회 소속 전문가들과 회의를 열고 기술간담회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신 의원은 “기술간담회 자체가 자료 없이 진행된 정보위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정도 수준의 자료를 갖고 국정원에까지 가서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는 지난 달 29일 여야 간사 2명과 여야가 각각 추천한 민간인 전문가 2명씩 모두 6명이 참석하는 기술간담회를 내달 6일 국정원에서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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