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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도 감 못잡는 '복잡한 롯데지분 방정식'
뉴스종합| 2015-08-03 09:24
[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그룹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된 가운데 증권 전문가들도 향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향방에 대해 쉽사리 예측 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기업 지배구조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그룹사의 지분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을 비롯한 한ㆍ일 계열사로 흩어져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후계에 대해 100% 장담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국내 그룹 경영권 다툼의 선례에서 보듯 이번 사태가 결국 양측 간 지분 정리를 통한 계열 분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만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지배권 결정의 핵심 변수는 국내 상장사들의 지분확보가 아닌 광윤사와 L투자회사 등 주요 일본 비상장 계열사 지분확보에 있다”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일본롯데홀딩스 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지분구조도 모두 베일에 싸여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11월 이후 금융감독원의 요구로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보유현황에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L투자회사들의 내용이 공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소유 지배구조는 공개되지 않은 채 소재지 등의 간략한 기업현황만 나와 있다. 일본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식 27.56%를 보유하고 일본 롯데홀딩스를 통해 한국의 롯데 그룹까지 지배하고 있다는 것만 정확히 파악이 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과 광윤사ㆍL투자회사 등 주요 일본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확보 여부가 지배권 결정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의 핵심인 일본 비상장 계열사인 광윤사와 일본 롯데 홀딩스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배권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배권 결정의 중요 변수는 신격호 회장의 의중과 광윤사와 L투자회사 등 주요 일본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 확보 여부“라고 강조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격호 회장이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 지분이 만약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향후 지배구조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과 호텔롯데가 상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후계 구도와 지배권이 어떤 형태가 되든지 롯데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지배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시장에선 그룹 지배구조상 핵심에 있는 롯데쇼핑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호텔롯데의 상장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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