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신동주 돌연 출국 연기…신동빈 견제? 3부자 회동?
뉴스종합| 2015-08-03 18:37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전격 회동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참석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날 신 전 부회장은 3일 일본으로 출국해 주주총회에 대비해 광윤사 등을 찾겠다고 밝혔었다. 이날 신 전 부회장은 출국하지 않고 부인인 조은주 씨만 나간 것으로 확인돼 그의 돌연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일본 현지에서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했다가 실패하자 29일 한국으로 돌아와 집안 내부 여론 집결에 힘을 써왔다. 사실상 ‘반(反) 신동빈’세력 형성을 도모해왔다. 국내에서 자기 세력을 결집한 이후 분쟁의 격전지인 일본으로 가려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일본행을 위해 김포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부인 조은주씨 혼자였다. 신 전 부회장은 동행하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행 연기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온다.

첫번째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삼부자 간 논의가 예정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시일 내 아버지와 형을 만나겠다”고 밝히면서 곧바로 롯데호텔로 가 아버지가 계신 34층 집무실로 올라가 3자회동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의 참석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5분간 아버지와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오후 3시 30분부터 5분간 대화했다”면서 “신동빈 회장이 ‘(일본)출장 잘 다녀왔습니다’고 이야기하자 신격호 총괄회장이 좋은 표정으로 “어허…”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격호ㆍ동빈 부자가 (최근 롯데 분쟁 사태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물음에 ”없었다. 인사만 있었다“고 소개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ㆍ동빈 부자 회동 자리에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참석했냐는 질문에 “참석자, 배석자 확인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실상 3자회동은 없었던 것이었다. 만일 삼부자 회동이 이루어져도 부자 간 갈등도 첨예한 상태여서 극적인 타결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두번째는 롯데그룹 안팎에선 동생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무게를 두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귀국한 가운데 신격호ㆍ동빈 부자 간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져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의 설득에 넘어갈 것을 우려한 행보라는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지금으로서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지지를 받으면서 ‘반 신동빈’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신동빈 회장이 부친에게 접근하는 걸 제한하고 차단하는 조치를 하기위해 가까이 있으려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버지와 만남을 가진 후 제 2롯데월드를 방문 101층 공사현장 등을 둘러봤다.

attom@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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