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인도네시아 장기 가뭄…산불·농작물 ‘비상’
뉴스종합| 2015-08-03 22:07
[헤럴드경제] 인도네시아에서 가뭄이 장기화 되며 산불이 확산하고 농작물 피해가 우려돼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3일 엘니뇨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건기가 예년보다 2개월 가량 길어져 오는 11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농산물 수출품인 커피와 코코아의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고, 주식인 쌀 등 농작물의 작황이 부진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가뭄 피해가 심각한 자바 섬은 쌀 주요 생산지이며, 수마트라 섬 남부지역과 술라웨시 섬은 각각 로부스타 커피와 카카오의 세계적인 생산지다.

건기가 길어지면서 산불도 증가하고 있다.

산불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인접해 있는 수마트라 섬의 리아우 주(州)다.

지난달 31일 인공위성 사진 판독 결과, 산불 발생 지점을 의미하는 열점 186개가 관측됐고 가시거리도 800m로 떨어져 항공기 운항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가뭄이 위험 수준에 이르자 관계 당국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수마트라 섬 산불 진화를 위해 항공기를 이용한 대규모 진화작업과 인공강우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규모 농장들이 개간을 위해 고의로 숲에 불을 놓는 것에 대해 징역형과 벌금형으로 처벌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997년 엘니뇨로 인한 혹독한 가뭄으로 수백만 헥타르(ha)의 숲이 불타고, 연무가 주변국으로 확산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들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