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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현대자동차 프로모션 팀장 임동식]프로모션은 생방송
라이프| 2015-08-04 08:16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저는 올해 여름 휴가를 부산 해운대와 충남 대천에서 보냅니다”

한가로이 두 군데 해수욕장에서 여유롭게 여름 휴가나 즐긴다는 얘기가 아니다. 거사를 앞둔 이의 당찬 각오다. 남들이 작열하는 태양 아래 시원한 바다로 뛰어드는 사이 누군가는 구슬땀을 흘리며 이색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하느라 셔츠가 흠뻑 젖을지도 모른다.

현대자동차 프로모션팀이 출범한 지 지난달 말로 만 3년을 맞았다. 현대차 역사를 보면 프로모션팀이 생긴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총 200회에 가까운 크고 작은 프로모션 행사들이 있었다. 이 가운데 프로모션팀 초대 팀장인 임동식<사진> 현대차 부장이 있다. 국내 대표적 해수욕장에서 개최될 쏘나타 모터쇼 오픈 2주를 앞두고 임 부장을 만났다.

임 부장은 프로모션에 대해 대뜸 ‘생방송’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는 “방송 CF는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시 찍어 제일 잘 나온 영상을 틀면 되지만 프로모션은 행사 당일 한 번으로 모든 것이 평가되기 때문에 생방송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주요 인사들의 동선, 관객들의 안전, 행사 주인공들의 퍼포먼스, 당일 날씨 등 사전에 대비해야 할 변수들이 모두 한날에 즉각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만발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모션에 대한 그만의 인상적인 정의를 듣자니 겨우 만 3년이란 프로모션팀장 경력이 믿기지 않았다. 임 부장은 1996년 현대차에 입사해 서울 동부권(송파) 일대 영업지원부터 시작한 인물로 정식으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익힌 적은 없다.

하지만 궁금한 점이 생기면 즉시 찾아보는 적극성과 새로운 맛집 등이 문을 열면 반드시 찾아가는 부지런함 덕분에 200회에 달하는 각종 행사를 도맡을 수 있었다. 입사 15년차 이후 뒤늦게 적성을 재발견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12일 대천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열리는 쏘나타 모터쇼에 대한 임 부장의 욕심도 남다르다. 쏘나타 모터쇼는 단일 모델로는 최초로 서울과 각 지방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미니 모터쇼다. 특히 해수욕장 모터쇼는 그동안 관람객을 불러모았던 모터쇼와 달리 직접 찾아가는 형태로 차별화 했다. 임 부장은 “프로모션은 유연해야 한다. 순발상과 역발상을 섞어가며 고객과의 접점을 찾기에 가장 좋은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쏘나타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올해 서른 살이 된 쏘나타가 10살이던 시절 임 부장이 입사했다. 소년에서 청년이 되는 모습을 봐 온 셈이다. 임 부장은 “쏘나타는 과거 아빠가 타는 아빠차였고 지금은 국민차가 됐지만 쏘나타는 더 젊어졌음 좋겠다”며 “현대차 이미지 역시 고객들에게 젊고 도전적으로 비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모션을 묻자 올해로 2년째 진행된 모터스포츠를 꼽았다. 첫해 무한도전의 유명세를 빌렸다면 올해는 자체 브랜드 힘만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드넓은 서킷을 수도 없이 뛰어다녔다는 임 부장의 회상 속에서 발로 뛰는 ‘프로모션맨’의 모습이 비춰졌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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