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한국도로공사 과장의 이중생활…밤마다 사기도박꾼
뉴스종합| 2015-08-05 06:25
[헤럴드경제] 한국도로공사 전·현직 간부 등이 수억원대의 상습도박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특수렌즈가지 동원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이 오가는 도박판을 벌이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광주지역 모텔 등을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여 7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사기 등)로 한국도로공사 호남지사 과장 이(51)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52차례에 걸쳐 3억3000만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일명 ‘세븐포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장은 낮에는 공기업 직원이었지만 밤에는 전문 사기 도박꾼으로 이중생활을 했다.

광주 모텔을 돌며 일명 세븐포커 도박을 한 이 과장은 연전연패 끝에 수천만원을 잃게 됐다. 그는 본전 생각에 형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헤럴드경제 DB]


서울에 사는 이 과장의 형은 노점상에서 형광물질이 발라진 ‘목카드’와 특수렌즈를 70만원에 구입, 고속버스 수하물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동생에게 보냈다.

특수렌즈만 끼면 카드 뒷면에서 스페이드, 하트, 다이아몬드, 클로버를 구분할 수 있는 무늬와 함께 숫자를 볼 수 있었다.

상대방의 패를 읽을 수 있게 된 이 과장은 지인들을 통해 속칭 호구들을 끌어들여 13차례 도박판에서 7000만원을 거둬들였다.

밤샘도 마다않고 이어진 도박판에 근무를 제대로 했을리는 만무했다. 도박판에는 도로공사 다른 지사에 근무하는 직원도 가담했다.

경찰은 동료 직원도 이 과장의 장비 이용 사실을 알았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장 등 도로공사 현직 2명과 전직 1명 등 3명, 직장인과 자영업자 5명 등 8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이 과장의 형을 사기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