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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초록식물과 진정한 휴식을
뉴스| 2015-08-14 11:39
[헤럴드 분당판교=이주영 리포터}휴가와 방학시즌을 맞아 전국의 관광명소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 먼 곳은 돈 낭비, 시간 낭비에 엄두가 나지 않을 터. 분당판교에서 가까운 신구대학교 식물원에서 형형색색의 꽃, 초록식물과 진정한 휴식 속으로 들어가보자.

눈도 호강하고, 생태체험도 하고
신구대학교 식물원은 학교 캠퍼스에 있는 식물원이 아니다. 성남시 수정구와 서울시 서초구의 경계부에 있는 인능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바로 인근에 대왕저수지도 있다. 꽃과 식물, 그리고 호수 속에서 눈이 호강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성남시티투어버스가 운행중이어서 성남시민은 물론 서울 시민도 접근이 편리하다.

1981년부터 재학생들의 조경원예실습장으로 사용되던 부지에 성남시와 신구대학교의 관학협동 사업으로 2003년 신구대학교 식물원이 문을 열었다. 대학 식물원인 만큼 관람 위주의 일반 식물원과는 다르다. 어린이와 일반 시민들에게는 환경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신구대학교 재학생들에게는 실습교육의 장으로, 전문가들에게는 자원식물의 개발과 연구를 할 수 있는 장소이다.

신구대학교 식물원에서는 814일과 15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태탐험대’가 진행된다. 환경부 인증 프로그램으로 활동이 끝난 후에는 신구대학교 식물원장 명의의 수료증을 발급한다.

오는 830일까지 이익환의 우리꽃 사진전이 열린다. 새초롬한 금낭화를 비롯한 이곳의 자랑거리인 석산과 제주상사화 사진을 볼 수 있다. ‘집집마다 분갈이’, ‘전통 팥빙수 만들기’, ‘숲해설과 함께하는 숲요가를 비롯해 개인 및 단체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신구대학교 식물원 홈페이지(www.sbg.or.k)에서 확인, 예약 후 방문하면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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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학교 식물원의 유럽식 정원


유럽식 정원, 습지생태원 그리고 체험학습장
식물원으로 들어서면 중앙광장에 유럽식 정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다른 계절에 비해 꽃들이 화려하진 않아도 정원 곳곳에 생활 속의 도구를 이용한 톡톡 튀는 작품들이 즐비하다. 페트병, 항아리는 물론 가방, 신발, 프라이팬 같은 폐품을 화분 삼아 식물을 키우는 아이디어가 재치있고 신선하다. 야외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정원음악회도 식물원의 또 다른 멋을 느끼게 한다.

눈으로 보는 정원’, ‘몸으로 느낀 정원을 테마로 총 16곳의 공간에서 다양한 품종의 식물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신구대학교 식물원에서는 개체수가 적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한 나무관찰원, 습지생태원 등은 물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곤충생태관, 어린이정원 등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특히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나비 등이 애벌레에서 성충으로 자라는 모습과 먹이활동을 관찰할 수 있다. 도심에서 자라 곤충을 볼 기회가 별로 없는 아이들에겐 좋은 자연체험학습장이 된다. 식물원을 걷다 생각지도 않은 식물과 열매를 만나게 되면 시크릿 가든에 와 있는 듯 신비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여름을 사수하는 식물원
보통 한여름엔 뜨거운 햇볕 때문에 식물원에 잘 가지 않지만 신구대학교 식물원은 예외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숲 전시관을 2013년에 신축했다. 식물원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전시와 사진전 개최는 물론 체험장과 가든카페, 옥상정원까지 갖춰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무엇보다 옥상정원은 꼭 잊지 말고 가봐야 한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식물원의 경관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름철 신구대학교 식물원을 가야만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식물원 입구에서 1.000원에 물총을 대여해 준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 물총 하나를 아이 손에 쥐어 주고 마음껏 즐기게 놔두어도 된다. 물총을 마구 쏘아대는 아이들 덕에 땡볕에 지친 꽃과 식물이 수분을 공급받아 다시 기운을 얻게 되고,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놀이와 체험을 통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테다.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바닥분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공간이다.

햇빛이 스며들 수 없을 만큼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산책하면 참기 힘든 더위도 잊을 수 있다. 쉬엄쉬엄 걷다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새소리, 물소리, 음악소리를 들으며 호젓한 사색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관람시간: 오전 9~오후 6(계절별로 변동), 월요일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시 다음날 휴관)
탐방료: 성인 7,000, 초중고생 5,000, 유아(3~6) 3,000
문의: 031-724-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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