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더위 꺾이는 환절기…커지는 내 아이 기침소리
라이프| 2015-08-27 11:53
면역력 약한 소아 바이러스 감염쉽고
환절기엔 자율신경계 무리 발병률 높아

독감 걸리면 컵·수건 등 따로 사용해야
어린이집·유치원 등 단체생활도 자제를

성인은 평소보다 음주·흡연 더 줄여야
하루 15분 햇볕 쬐는것도 감기 예방 도움



처서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환절기가 왔음을 알 수 있는 요즘,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아이들 건강은 더 주의해야 할 시점이다. 바뀐 환경에 몸을 순응시키기 위한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 때 변화의 범위나 폭이 클수록 자율신경계에도 무리가 오기 쉽고, 적응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 환절기는 자율신경계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이고,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엔 온도와 습도 변화가 가장 급격하기 때문에 감기에 가장 많이 걸린다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감기는 코와 인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원인은 바이러스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일수록 감기에 자주 걸린다. 계절에 상관없이 발병하지만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발병률이 높다.

▶환절기 소아 호흡기 질환 급증=국민건강보험 공단에 따르면 6세 미만의 소아 중 65% 이상이 환절기에 호흡기 질환을 앓는다. 또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을 야기하는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유행하기 쉬워 이 시기 아이들의 건강에 보다 유의해야 한다.

호흡기질환은 공기에 포함된 바이러스나 세균이 체내에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감기 바이러스 침투 시 방어하는 것은 체내 면역력인데,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면역체계가 덜 완성돼 호흡기 질환에 더 쉽게 노출된다.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감기는 코와 인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원인은 바이러스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일수록 감기에 자주 걸린다. 계절에 상관없이 발병하지만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발병률이 높다. 감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외부 노출 횟수가 클수록 발병 가능성 또한 커진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 발열, 두통, 콧물, 가래,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은 몇 시간에서 3일까지 지속될 수 있는데, 3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 등의 추가 질환에 대한 검진이 필요하다.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고, 코와 목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한편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발열과 몸살 등의 전신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환절기인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발생 빈도가 높다. 전염성이 강하므로 컵이나 수건 등 물건은 따로 사용하고, 바이러스 유행 시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단체 생활을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독감은 특히 폐렴 등의 중증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경우에 따라 심장병, 뇌증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3~4일이 지나도 열이 내리지 않는다면 폐렴 합병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아 꼭 진찰받아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조안나 교수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아침저녁 체온유지와 적당한 실내 습도 유지가 중요하다”며 “특히 적정 실내습도를 유지하면 호흡기 점막의 자극이 줄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 감염에 쉽게 노출되므로,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검진을 받아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폐렴, 후두염, 기관지염,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성인들의 환절기 대처법은=대부분의 성인들은 몸에 안좋은 것을 하면서, 보약이나 영양제로 쉽게 보상을 받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환절기처럼 몸에 부담이 증가되는 시기에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몸의 균형이 깨질 정도의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는 것. 음주는 남성의 경우 하루 5잔 이하로, 여성은 3잔 이하로 조절하고, 특히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을 삼가야 한다.

조금씩 새벽에 기온이 떨어져 일교차가 심해지는 계절이기 때문에 새벽 운동보다는 가급적 오후 일과 시간이 끝나고, 식사를 마친 후 운동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 심하게 땀을 내 갑자기 목 주위의 온도와 습도가 변화하는 것으로도 호흡기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운동을 할 때도 갑작스런 체온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도록 가벼운 겉옷을 준비하거나 지나친 운동으로 체온이 높아졌다가 땀이 나면서 감염이 되지 않도록 적절히 챙겨 입을 필요가 있다.

여름이 지나면 햇볕이 약해지면서, 염증이 더 생기기 쉬운 상황이 된다. 하루 10~15분 정도의 햇볕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장시간 햇볕을 쬐는 것은 피부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등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지만, 새벽에 출근해서 밤에 퇴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 10분 정도 얼굴 이외의 팔 등에 햇볕을 쏘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편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기도 하고, 추석 등 음식이 풍요로워 체중유지가 어려운 계절인 만큼 명절이나 회식이 있을 때는 여러 사람과 함께 즐겁게 먹다보면 자신의 정량보다 1.5~2배 정도 먹게 되기가 쉽다.

여럿이 함께 먹을 때는 개인 접시에 음식을 미리 적당량 담아서 먹는 버릇을 가지는 것이 편안하게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제 시간에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는 우선 조금 가볍게라도 열량이 있는 식품들, 샌드위치나 과일, 우유 등 약간의 칼로리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미리 먹으면 오히려 비만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와 균은 항상 우리 주변에서 함께 공생하고 있다”며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