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中, 태산같은 고철더미 재활용 시작“... 세계철강 올스톱 위기
뉴스종합| 2015-08-27 11:36
-전세계 철강 싹쓸이 했던 중국, 내구연한 도래한 고철 태산같이 쌓여
-WSJ ”전세계 철강업게 골치거리…공급초과 불가피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중국발 디플레이션 우려로 세계 경제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태산처럼 쌓인, 그리고 쌓여가는 중국의 고철더미가 전세계 철강산업의 골치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엄청난 양의 고철을 중국이 재활용하기 시작하면 전세계 철강업계는 시장이 사라져 개점휴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중국내 자동차, 건물, 다리 등에 녹아들어간 고철 더미가 전세계 철강산업의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은 과거 수십년에 걸쳐 엄청난 철강을 생산하거나 수입해 소비했다. 중국이 이제는 내구연한이 끝나 고철이 된 이들 철강을 재활용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전세계 철강 업황을 완전히 뒤흔들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BHP빌리튼, 리오 틴토, 앵글로 아메리칸 등 세계 굴지의 철강업체들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당장 세계 1위의 철강업체 BHP빌리튼은 중국의 새로운 철강 수요를 당초 10억∼11억톤에서 9억3500만∼9억8500만톤으로 크게 낮춰 잡았다.

중국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철강의 연간 생산량은 8억톤에 달한다. 중국산 철강이 넘쳐나는데다 중국 경기마저 부진해지자 전세계 철강 단가는 2011년 1톤당 190달러 선에서 지금은 50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이런 탓에 세계적인 철강업체들의 주가와 순익, 매출이 동반하락했다.

그렇다면 중국이 재활용할 수 있는 고철더미는 어느정도 일까. 세계철강업계가 혀를 내두를 만큼, 중국 전체의 수요를 충족하고도 크게 남는 수준이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전체 고철량은 1인당 약 5톤으로 추산된다. 중국 국민의 경제수준은 1968년 일본과 비슷하다. 당시 일본의 고철량은 1인당 2.9톤이었다.

중국은 최근 10년 이상 세계 곳곳의 철강 산업과 업체에 엄청난 투자까지 했다. ‘초과공급’이라는 부메랑까지 맞고 있으니 철강수입에 눈을 돌릴 이유가 없다. 오히려 자국내 건설경기가 침체 위기를 맞자 자국에서 생산한 막대한 분량의 철강을 외국으로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올해 철강 수출량은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나 늘어난 6210만톤에 달한다. 연말에는 수출량이 1억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량이 세계 2위 철강생산국인 일본을 앞지른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에서는 매년 내구연한이 끝난 엄청난 고철더미가 추가로 발생한다“면서 ”중국은 이들 고철을 재활용해 새로운 철강을 만들 수밖에 없어 중국발 ‘공급 초과’ 현상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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