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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ㆍ이주열 1년만의 회동...“뉴스거리가 될 일이 아닌데...”
뉴스종합| 2015-08-28 22:04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밥값은 누가내나? 재정상황이 나은지, 통화사정이 나은지...”

국내 시장의 재정과 통화정책을 이끌어 나가는 두 수장이 모 처럼 각 기관의 주요 간부들을 이끌고 만남을 가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요 국장들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주요 국장들은 28일 오후 7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두 수장이 다시 만난 것은 최 부총리가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7월 21일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한은 측에서는 이 총재를 비롯 장병화 부총재, 하 성 감사, 허재성·서영경·김민호 부총재보 등이 참석했다. 기획재정부 측에서는 최 부총리를 비롯해 주형환 제1차관, 정은보 차관보,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 등이 함께 했다.

최 부총리는 마련된 자에 앉자마자 “밥값은 누가 내나? 재정상황이 나은지 통화사정이 나은지…”라고 농담을 던지며 다소 경직돼 있던 분위기를 풀어 나갔다.

그는 “다른 나라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는 게 전혀 뉴스거리가 안 된다”며 “(우리의 만남이) 뉴스가 되니 앞으로 뉴스거리가 안 되게 좀 만들어 보자”라고 했다.

그러나 이 두 수장은 중국 경제의 불안감 고조,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최근 대외 경제 상황이 급변화하고 있는 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읽으면서도 경제 현안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은 관계자는 ”오늘 만남은 지난해 7월 16일 최 부총리 취임 직후인 같은 달 21일 열렸던 상견례 이후 두 번째 모임으로 양 기관의 간부가 함께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양 기관 간부들 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앞으로도 양 기관간 소통을 강화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대내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두 수장은 최근 경제 현한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을 것이란게 중론이다.

국내 경제는 올해 들어 수출 부진에 지난 6월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 여파 등으로 내수침체가 심화된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때 두 수장의 만남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아 보인다. 외국의 경우 재정당국 수장과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 경기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유독 특별한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을 두고 두 수장이 만난 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전례가 있어 ‘금리조정 신호’란 해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으나,향후 경제현안에 대한 소통을 강화해보자는 취지의 만남이란 해석에 더 큰 비중이 실리고 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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