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中 증시 3000선이 바닥?… 증권사들도 설왕설래
뉴스종합| 2015-09-02 10:02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세계의 공장’ 중국의 경기 변동성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증시 하락이 글로벌 증시 하락을 주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업 둔화 충격이 유럽과 미국의 증시를 타격하면서 중국 증시 역시 증권가의 핫이슈가 됐다. 증권가에선 상해종합지수를 기준으로 3000선이 바닥이란 전망과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는 관측이 엇갈린다.

2일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으로 중국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하반기에는 경기 반등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3000선 부근이면 충분히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3000선 부근이면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상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 하락한 3166.62를 기록했다. 


마 팀장은 또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한 수출 증가가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라며 “이미 3차 산업이 2차 산업을 앞지른 상황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BNK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GDP가 세계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6%에서 2014년 13.4%로 약 4배나 높아졌다. 중국의 성장둔화가 세계 경기 둔화와 직접 관련성이 큰 것이다. 최근의 원자재 가격 하락 역시 중국의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많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증시의 신용잔고 레벨이 8000억위안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으며 증시 변동폭 확대를 야기했던 신용액 규모가 상당 부분 해소돼 추가 급락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3000선은 지켜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계 자금의 매도 규모가 줄고 있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이란 설명도 나온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중국에서 주요 지표들이 발표되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오늘의 외국인 수급 방향과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외국인이 바스켓 매매를 통해 삼성전자, 현대차 등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낙관론을 펴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6월과 7월 연속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아직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국내 경제에 지속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증시에 세계가 관심을 쏟는 것은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이 중국 경기의 활황과 불황 여부에 따라 바뀌기 때문이다. 1일 중국 국가 통계국이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50)보다 하락한 49.7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뉴욕 다우종합지수가 3% 가까이 급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에 글로벌 증시가 춤을 추고 있는 셈이다.

중국 경제의 체질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등 3차 산업이 중심이 되는 경제로의 산업 구조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중국 당국이 주도하는 소비 활성화 정책과 맞 닿아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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