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은 기업이나 개인 할 것 없이 해외투자 붐이다. 이민도 급증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반부패 정책에 성장둔화 등이 겹치면서 국내 투자 매력이 준 까닭이다. 올 들어서는 경제불안, 특히 7월부터는 증시불안으로 자본유출이 급증하고 있다. 연초 4조 달러에 육박했던 외환보유고가 최근 3조4000억 달러까지 줄어든 것은 자본유출의 강도를 짐작케 한다. 지난 8월 11일 위안화 절하 이후 유출 속도는 더욱 빨라져, 하반기 중 외환보유고 3조 달러 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외화부채 부담이 늘어난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성신(Chengxin)과 연합(Lianhe), 다공(Dagong) 등 중국 3대 신용평가사들이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의 ‘신용 부풀리기’는 유명하다. 전체 발행된 회사채 가운데 97%가 ‘AA’등급 이상이다. 그런데 이들 3대 신평사는 올 해 무려 72건의 신용등급 강등을 단행, 지난해 연간 전체인 73개에 육박했다.
주로 원자재 관련, 공급과잉 기업들로 자원과 설비 구매를 위해 외화가 필요한 곳들이다. 국유 철강기업 시노스틸(中鋼集團)이 AA-에서 BB로 추락할 정도로 폭도 깊었다.
이미 스탠다드푸어스(S&P), 무디스(Moodys), 피치(Fitch)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일찌감치 중국의 해외발행 회사채 신용등급을 낮췄다. 지난달 무디스는 중국 기업 7곳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그 결과 최근 달러화표시 중국 회사채 금리는 미국 회사채 금리 보다 3.4%포인트 더 높아졌다. 5개월만에 최고치다. JP모건 아시아신용지수에 따르면 두달 전 미국 회사채 대비 중국 회사채의 프리미엄은 3%포인트 미만이었다. 중국의 역외 회사채 발행액은 총 3490억달러 규모다.
다만 중국 위안화 발행 회사채 금리는 오히려 낮아졌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년만에 최저인 3.3%로 떨어지면서 AA등급 회사채 금리도 지난해 말 5%에서 4.38%까지 낮아졌다. 기준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등으로 회사채 주요 인수자인 시중은행의 투자여력이 늘어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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