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사고 당일인 5일 돌고래호(9.77톤·해남 선적)와 같은 시각 전남 해남군 남성항으로 가기 위해 추자항을 출항한 돌고래1호(5.16톤·해남 선적)는 날씨가 좋지 않자 추자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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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은 V-PASS를 통해 돌고래호의 위치신호가 5일 오후 7시 38분께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것을 확인, 이후 승선원 명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순서대로 연락하기 시작했다.
이 때 애초 돌고래호에 승선하기로 돼 있어 승선원 명부에 이름이 있었지만 실제 탑승하지 않고 해남에 있던 A씨가 전화를 받았다. 그는 “돌고래호를 타고 해남 쪽으로 잘 가고 있다. 괜찮다”고 거짓말을 했다.
A씨는 (자신이) 승선원명부에 이름을 올려놓고도 배에 타지 않았기 때문에 혹 승선원명부 허위 기재 등 이유로 돌고래호 선장에게 불이익이 갈까 봐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같은 시각 A씨 역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고래1호 선장인 정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문제가 있음을 예감한 뒤 뒤늦게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에 자신이 배에 타지 않은 사실을 알렸다.
해경은 이날 9시3분쯤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상황실에 신고했고, 즉각 민간인 자율선박 5척을 동원해 정밀검색에 들어갔다.
추자도 예초리 해상에서 마지막 V-PASS 신호가 잡힌 오후 7시38분 이후 1시간20여분이 지난 뒤였다.
허술하게 작성된 승선원 명단, 낚시꾼의 거짓 대답, 악천후 속에서 V-PASS 모니터링과 다각적인 확인 체크를 소홀히 한 해경 등 여러 복합적 상황이 이번 돌고래호 사고에서 큰 인명 피해를 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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