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고급지게 마시는 ‘파인 드링킹’ 바람...바에서ㆍ집에서ㆍ캠핑장에서
뉴스종합| 2015-09-09 08:04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수준 높은 식문화를 즐기는 ‘파인 다이닝(fine dining)’에 이어 고급지게 술을 마시는 ‘파인 드링킹(fine drinking)’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수준급 실력을 갖춘 바텐더의 술을 바(bar)에서뿐 아니라 집에서나 캠핑장에서도 싱글몰트 위스키와 칵테일을 즐기는 시대가 도래하는 모습이다.

파인 드링킹 바람은 서울 한남동과 청담동에서 먼저 감지된다. 이 곳은 새로운 음주 문화를 향유하려는 젊은층이 몰려드는 곳으로 ‘스피크이지 바’ 문화가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스피크이지 바는 192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에 몰래 술을 제공했던 비밀스러운 콘셉트로 만들어지는 클래식 바이다. 간판도 없고 출입구를 찾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고 저도주 바람 속에 다양한 재료들을 위스키와 혼합해 만드는 칵테일의 인기가 되살아나면서 스피크이지 바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디아지오의 월드 클래스에서 우승한 바텐더 3명(엄도환 2010 2위, 임재진 2009 4위, 박성민 2013, 2014)이 지난해 함께 설립한 스피크이지 콘셉트의 바 ‘르챔버’가 대표적인데, 이달에 2호점을 청담동에 오픈했다. 한남동에는 스피크이지 몰타르, 볼트82, 청담동에서는 르챔버와 루팡 등이 스피크이지 바로 유명하다.

파인 드링킹을 주도하는 바가 늘어나면서 관련 주류의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위스키 고유의 맛을 강조하는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5만9534상자(1상자 9ℓ)로 전년(5만4372상자) 대비 9.5% 성장했다.

‘질 높은, 멋진’이라는 뜻을 지닌 파인 바람이 집이나 캠핑장, 홈파티 등으로도 확산되면서 관련 주류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마케팅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류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집에서 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이 2014년 하반기(7~12월) 42.9%로, 2010년 하반기에 비해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프리미엄 주류 기업인 디아지오코리아는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 파인 드링킹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 바텐더 경연 대회인 ‘월드클래스(World Class)’의 개최를 기념해 일반인을 위한 상황별(TPO) 칵테일 제조와 음용법 정보를 담은 ‘파인 드링킹’ 영상을 월드 클래스 공식 유투브 사이트(https://www.youtube.com/channel/UCXv6PYlLz_EyrKqLsfsTEPg)와 월드 클래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raisingthebar.worldclass)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디아지오코리아 측은 “파인 드링킹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최근 바텐더들은 쉐프와 같이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는 인물로 각광받고 있다”며, “격조와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주류문화를 뜻하는 파인 드링킹 문화 정착에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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