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홈플러스 인수 대금…7조2000억? 7조6800억
뉴스종합| 2015-09-08 15:59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꼽히는 홈플러스의 인수대금에 대해 매각 주체인 테스코와 매수 주체인 MBK 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서로 다른 금액을 밝혀 혼란이 일었다.

8일 MBK 컨소시엄은 보도자료를 통해 홈플러스 인수대금이 ‘7조2000억원(미화 약 60억 달러)’이라고 밝힌 반면, 테스코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42억4000만 파운드(한화 약 7조6800억원)’라고 밝혔다. 무려 4800억원이나 차이가 난 것이다.


양측이 엇갈린 자료를 배포하면서 언론사들 역시 참고한 자료에 따라 서로 다른 보도를 내놓았고, 이에 따라 혼란도 커졌다.

MBK 컨소시엄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는 테스코가 있는 영국과 홈플러스가 있는 한국의 회계기준의 차이에 의한 것이다. 홈플러스 인수대금은 지분매입금액 5조8000억원(49억 달러)과 차입금 1조4000억원을 승계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지분매입대금 5조8000억원은 달러화로 환산해 지급할 예정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파운드화로 계산하느냐 달러화로 계산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5조8000억원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홈플러스의 차입금이다. MBK 컨소시엄 측은 이 차입금의 규모가 1조4000억원이라고 밝힌 반면, 테스코 측은 1조8800억원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MBK 컨소시엄 관계자는 “한국과 영국의 회계기준이 달라, 차입금 등을 산정할 때 감가상각에서부터 차이가 난다”라며 “홈플러스는 한국 기업이고, 인수자도 한국 펀드이기 때문에 한국 기준에 맞춰 7조2000억원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양측이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 인수금액을 밝힌 이유에 대한 궁금증은 남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테스코 입장에서는 ‘우리가 이득을 남겼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고, 반대로 MBK는 ‘우리가 이만큼 싸게 사왔다’고 국내에 홍보할 필요가 있었다”며 “양측이 최종 협상까지 적용 기준을 놓고 다퉜지만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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