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골목상권 쟁탈전]편의점 1432개 ‘증가’ vs 동네슈퍼 642개 ‘감소’
뉴스종합| 2015-09-10 10:01
편의점 하루 2개 증가하는 사이 동네슈퍼 1개씩 감소
5대 편의점 영업지역제도 예외조항 똑같아…‘짬짜미’ 의혹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GS25, CU 등 5대 편의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사이 정부가 지원하는 동네슈퍼인 나들가게는 642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화된 편의점이 골목상권을 장악하면서 끊임없이 동네슈퍼를 밀어내는 모습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5대 편의점 수가 2만5197개에 이르렀다. 이는 2012년(2만3765개)에 비해 1432개나 증가한 수준이다. 하루에 2개씩 신규 가맹점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골목상권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이 중소기업청에서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나들가게(동네슈퍼) 수는 2012년말 9704개에서 2014년 9062개로 642개나 줄어들었다. 이는 하루에 1 정도 감소한 것으로 편의점이 2개 생길 때 나들가게는 하나씩 줄어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들가게의 경우 연간 매출도 2013년 1조8923억원에서 지난해 1조8508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들가게는 정부가 지원하는 동네 슈퍼마켓으로 정부는 2017년까지 4년간 매년 2500개씩 모두 1만개의 나들가게를 늘릴 계획이었다.

하루에 2개씩 편의점의 신규 가맹점이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와 관련해 유 의원실에서는 5대 편의점 가맹본부의 ‘영업지역 설정기준 예외 조항’을 의심하고 있다.


유 의원실에서 정보공개서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5대 편의점 가맹본부 모두 기존 가맹점사업자로부터 250m(도보통행 최단 거리 기준) 내에 신규 가맹점 및 직영점을 개설하지 않는다는 ’영업지역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약속이라도 한듯이 업계 1위부터 5위까지 모든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상권이 구분되는 지형지물 ▷특수상권 ▷1000세대 이상의 아파트단지 ▷기존 가맹점 고객들이 옮겨갈 가능성 등에 대한 예외 조항을 두고 있었다.

유의동 의원실 관계자는 “이 같은 예외조항이 대형 편의점 업체들의 짬짜미일 가능성이 있어 이번 국감에서 집중적으로 질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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