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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버스와 함께 하는 성남 여행
뉴스| 2015-09-15 12:06
[헤럴드분당판교=이주영 리포터]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청명한 하늘 때문에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계절이다. 하지만 여행코스를 어떻게 짜야할지, 운전은 누가 할 것인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자니 기껏 두세 군데 둘러보면 하루가 다 가는 게 아닌지, 이런 저런 생각에 선뜻 움직이기가 힘들어진다. 이럴 때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보자. 핫 스폿을 콕콕 찍어 정차하므로 특별한 계획 없이도 쉽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성남시에도 지난 7월 시티투어버스가 탄생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성남 시내 주요 관광지를 두루 섭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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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티투어버스



성남에서 즐기는 실속여행, 성남시티투어버스
평소에 늘 다니던 길도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다르게 다가오는 법. 필자가 살고 있는 성남의 곳곳을 관광객의 기분으로 누려보기 위해 시티투어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전 9, 성남시청 앞에 주차된 성남시티투어버스에 오르자 문화관광해설사가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오늘 일정을 소개하고 동그란 뱃지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일행임을 알아보기 위한 표시이자 기념품이다.

성남시티투어는 티켓 한 장으로 원하는 장소에 승하차하는 순환버스식 시티투어와는 달리 한 대의 버스가 시간에 맞춰 코스를 운행한다. 정해진 시간 내에 관광지에 정차하는 만큼 관람시간이 짧은 곳은 걸음을 바삐 해야 하지만 가방을 버스에 두고 양손 편히 활동할 수 있어 좋다. 동승한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도 알차고 유익하다.

현재 성남시티투어는 정기코스와 단체코스로 나뉘어 운행된다. 남한산성, 판교박물관, 신구대학교식물원 등에 정차하는 정기코스는 성인 1인에 1만원(버스요금, 입장료, 체험비, 여행자보험, 생수 포함, 중식 불포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
성남시청에서 출발한 성남시티투어버스는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4대문을 비롯해 11.76에 달하는 성곽에 5개의 옹성, 16개의 암문 등이 보존되어 있다. 특히 남한산성은 2014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아이들과 역사 공부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버스는 남한산성 입구에 정차한다. 이곳에서 내려 산성로터리, 북문, 서문, 수어장대 탐방로를 트래킹한다. 남한산성 탐방로 중 전망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날씨가 맑을 때는 잠실 제2롯데월드까지 훤히 보인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산성의 역사와 설화에 얽힌 이야기, 볼거리를 짚어주니 더욱 흥미롭다.

1시간 30분 코스를 다 돌고 내려오면 땀이 송글송글 맺는다. 남한산성을 둘러볼 때는 당연히 편한 운동화 착용이 필요하다. 아침을 먹지 않았다면 걸으며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간식을 챙기는 것이 좋다.

계절별 꽃구경과 체험이 있어 더욱 즐거운 신구대학교식물원

두 번째 코스는 신구대학교식물원이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붐비지도 않고 아는 사람만 찾는 시크릿 가든이다. 꽃과 식물만 관찰하는 단순 식물원이라 생각하면 오산.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들을 집중적으로 수집, 관리하고 있어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식물들을 관찰 할 수 있다. 1130일까지 울릉도 사라져가는 우리식물사진전이 진행되고 있다.

나만의 소보루빵 만들기(1, 3), 화분만들기(2), 허브비누만들기(4) 등의 프로그램도 성남시티투어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나무와 꽃이 잘 가꿔진 산책길을 걷다보면 공들여 가꾼 티가 역력한 정원임을 느낄 수 있다.

식물원은 570,000(17만평)의 규모로 꽤 넓다. 그러므로 다 보고 가려는 욕심은 잠시 내려놓자. 계절별로 피는 꽃을 크기와 색상 조화까지 생각하며 가꾸고 있어 연()회원권을 구입해 틈나는 대로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

색색의 꽃이 활짝 핀 봄에 볼거리가 많다지만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꽃무릇 축제를 놓쳐서는 안된다. 식물원을 거닐며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붉은 꽃의 향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 돌방무덤을 만나는 시간여행, 판교박물관
판교는 순 우리말 '널다리'에서 유래했으며 선조들이 오래 전부터 살아온 생활터전이다. 판교 개발시 삼국시대 돌방무덤이 발굴되었는데 이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판교박물관이 조성되었다. 사실 판교는 가장 최근에 조성되었지만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했던 흔적이 남아 있는 성남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지역이기도 하다.

판교박물관은 지하1층과 지상1층으로 규모는 다소 작지만 판교지구 발굴현장을 재현하고, 개발당시 발굴된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어 의미가 크다. 11기의 한성백제와 고구려 돌방무덤이 전시, 보존되어 있으며 그 중 한성백제 5호와 6호 돌방무덤은 판교박물관 뒤편에 매장되어 있다.

박물관을 알차게 관람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체험활동지를 활용하는 것. 초등학생과 중학생용이 박물관 입구에 비치되어 있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설명이 곁들여져 있으며 스티커도 첨부되어 아이들이 흥미로워 한다. 성남지역의 변천 모습을 볼 수 있는 성남의 時間속으로특별기획전도 1011일까지 진행되므로 성남의 역사를 둘러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예약 및 상담:망스투어(070-7813-5000), 성남시티투어(www.seongnamtour.com)
출발지점: 서울시청역(오전 8), 교대역(오전 830), 성남시청(오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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