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김기식 의원 “세금 한 푼 안낸 롯데, 한국 기업 맞나”
뉴스종합| 2015-09-17 16:47
[헤럴드경제=손미정ㆍ김성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에 증여세 한푼 안내고 그룹을 승계했다”는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적에 진땀을 뺐다.

신 회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김 의원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 의원은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현재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거액의 이익을 거두면서도 국내에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17일 오전 8시30분 신동빈 회장이 ‘2015 ABC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김 의원은 “시가총액 13~18조원에 달하는 호텔롯데를 상장규정에 따라 25%를 공모하면 일본 롯데 회사들의 상장 차익은 10~15조가 되지만, 일본에만 세금을 낸다”며 “한국에서 돈 벌어서 회사 키워놨는데 국내에는 세금 한 푼 안내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호텔롯데 상장은 한국 기업임을 확인시켜주겠다고 추진하는 것인데, 오히려 롯데가 일본 기업임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주 매출(기존 주식을 파는 방식)이 아니라 신주 발행을 해야 하고, 공모범위를 25%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신 회장에게 제안했고, 신 회장은 “예. 30~40%를 신주 발행을 통해 하자고 돼 있다”며 받아들였다.

김 의원은 또 신 회장이 현재 형성한 재산 대부분이 세금을 내지 않고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신 회장의 현재 재산은 국내에 상장돼 있는 기업 지분만 1조 8000억원이고, 이중 어렸을 때 아버지한테 증여받은 롯데쇼핑 지분은 2006년 상장된 것이다”며 “그러나 신 회장이 1996년에야 한국 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에 그 이전에 증여받은 것은 국내에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자본은 국적이 없지만, 실제로는 있다. 세금과 고용 때문이다. 고용은 한국에서 많이 했을지 몰라도 세금은 단 한푼도 한국에 납부하지 않았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자금을 가지고 투자를 하면 세금도 내고 고용도 할수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지만, 의사 진행 시간이 촉박해 제지당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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