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기자, 명절증후군]기름기 많은 한가위 음식 후…혹시 장염 걸릴라
뉴스종합| 2015-09-29 09:01
-당뇨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각별히 음식 조절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설, 추석 등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과 술이다. 오랜만에 모이는 가족, 친지들과의 자리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며 평소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기 마련.

하지만 명절 기간이라고 평소보다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거나 과음을 하게 되면 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명절음식은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경우가 많아 열량이 예상보다 높다. 1인분 기준으로 잡채는 200~250㎉, 갈비찜 한 토막은 150㎉, 전1쪽은 100㎉이며, 기름을 둘러 조리한 나물 1인분도 140㎉ 정도다. 성인남성의 하루 권장 열량이 2500㎉, 성인 여성이 2000㎉인 것을 감안하면 일반인이라 해도 적정 열량을 섭취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음식들은 몸에서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혈당이나 혈압조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위에 부담을 줘 위염 및 소화불량, 복통 등 명절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위염은 위장 조직의 점막에 염증이 나타난 경우를 말하는데 속쓰림이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평소 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명절 기간 동안 위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위에 부담이 가는 자극적인 음식은 적당량 섭취하고 야채와 채소 위주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명절 음식은 특히 만성질환자에 치명적일 수 있다.

당뇨환자는 떡, 밥, 국수, 튀김, 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과 당도 높은 과일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에서 신속히 단순 당으로 대사돼 혈당이 급격히 올라간다. 또 잉여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명절이라도 식이조절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과일은 1회 적정 섭취량이 50㎉로 사과나 배 기준 1/3쪽, 귤로는 1개에 해당한다. 하지만 같은 양이라도 과일마다 실제 혈당 상승효과에 차이가 있다. 복숭아, 포도, 감보다는 사과, 배 같은 상대적으로 혈당을 덜 올리는 과일을 골라 먹는 것이 좋다. 고단백 음식인 콩, 두부, 기름이 튀기지 않은 생선, 나물 등은 섭취해도 좋은 음식이다.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상열 교수는 “평소 혈당관리를 잘 하던 환자들도 명절 이후에 상태가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당뇨환자는 꾸준한 식이조절만이 병을 다스리는 최고의 치료법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은 혈액이 흐를 때 혈관 벽에 나타나는 압력이 높은 상태다.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고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식하면 혈압이 오를 우려가 있고, 콜레스테롤은 고혈압을 진행시켜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 역시 과음, 과식을 피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식하게 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고혈압을 진행하게 한다. 나트륨, 술, 담배, 커피 등은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나쁘다. 가정에서는 음식을 할 때 가급적 싱겁게 먹고, 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콩팥병 환자는 콩팥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단백질과 나트륨이 적은 음식으로 소식하면서 식이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식을 통해 노폐물을 줄이는 것은 치료 과정과도 같다.

또 만성콩팥병에 좋지 않는 것이 ‘칼륨’이다. 혈액 투석을 받는다면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만 섭취해도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감각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부정맥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짜고 단 명절음식은 자칫하면 만성콩팥병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명절 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지켜온 식생활 리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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