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뜨는 ‘액상조미료 시장’에 전쟁이 벌어졌다
뉴스종합| 2015-09-30 05:40
-‘연두’에 ‘요리에 한수’ㆍ‘다시다 요리수’ 맹추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식품업계에 액상조미료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액상조미료의 원조격은 지난 1999년 출시된 한라식품의 ‘참치액’이다. 한라참치액은 훈연한 참치(가쓰오부시)와 가을무액, 완도산 다시마 추출액, 감초 등의 재료를 각각 추출기에 넣어 액상으로 뽑은 뒤 이를 배합해서 만든 것이다. 올 초 탤런트 차승원 씨가 한 TV프로그램에서 참치액으로 요리를 하면서 조명을 받았다.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비법 소스’로 꾸준히 성장, 지난해 기준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1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액상조미료 시장이 커진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012년 샘표식품의 ‘연두’가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올해는 대상의 ‘요리에 한수’와 CJ제일제당의 ‘다시다 요리수’가 출시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액상조미료 시장은 지난 2012년 13억8000만원 규모에서 2013년 77억7200만원, 2014년 115억5100만원 등으로 성장세다. 올해는 200억원 이상 커질 전망이다. 이에 비해 분말조미료 시장은 2012년 1371억700만원, 2013년 1197억1000만원, 2014년 1154억8200만원 등으로 감소세다. 아직은 분말조미료 시장이 10배 가량 크지만, 액상조미료 시장의 성장세는 그만큼 두드러진다.

샘표가 ‘요리에센스’라는 타이틀로 출시한 ‘연두’는 콩을 발효해 만든 100% 순식물성 맛내기 제품이다. 기존 분말조미료가 소고기나 해물, 멸치 등 특정 재료의 맛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주는데다 국이나 찌개, 나물 등 모든 요리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다.


연두 매출액은 처음 론칭한 2010년에는 약 16억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5월 리뉴얼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12년 43억원에서 2013년 147억원, 지난해 171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100억원을 달성, 연내 2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연두는 올 6월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했다.

하지만 연두의 점유율은 ‘요리에 한수’와 ‘다시다 요리수’의 등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추격 수위가 만만치 않게 높음을 의미한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 1월 연두 점유율은 95.4%로 압도적이었지만, 7월에는 77.4%까지 줄었다.

이에 비해 올 1월 출시된 ‘요리에 한수’는 자연숙성 양조간장을 기반으로 한 발효 맛내기다. 올 1월 점유율이 2.0%에 불과했지만, 5월에는 13.7%까지 커졌고, 6월과 7월에는 각각 6.0%, 7.1%를 기록됐다. 대상 측은 올해 ‘요리에 한수’ 매출 목표를 50억원으로 잡고 있다. 내년에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향후 3년 내 액상조미료 시장 1위에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5월 출시된 CJ제일제당의 ‘다시다 요리수’의 맹추격도 주목된다.

‘다시다 요리수’는 분말 다시다의 깊은 맛을 액상으로 재현한 제품으로, 같은 액상조미료이긴 하지만 ‘연두’와는 콘셉트가 다르다. 이 제품은 대대적인 광고 등에 힘입어 6월 점유율 9.0%에 이어 7월에는 13.0%로 상승세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다시다 요리수 치킨스톡’을 내놓으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다시다 요리수’를 올해 매출 50억원, 2020년까지 5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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