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기자, 명절증후군]수요일 출근날은 월요병…하지만 김 대리는 쌩쌩한 이유는?
뉴스종합| 2015-09-29 09:01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꿀맛 같은 추석연휴가 끝났다. 올해는 추석이 일요일과 겹쳐 대부분의 직장들이 화요일을 대체휴가로 써서 수요일이 일상으로 돌아오는 첫 날이 됐다.

또 늦더위와 마른장마까지 기승을 부려 유난히 더운 추석연휴여서 몸의 생체리듬이 깨질 수 있어 일상으로 돌아오는때에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연휴 기간 과다 수면을 피하고, 생체리듬에 크게 신경을 썼다면 수요일날의 월요병은 크리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문제는 연휴 기간 어떻게 자신의 몸관리를 했느냐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일상과 연휴의 잦은 반복으로 생체리듬 깨지면 몸도 맘도 천근만근


생체리듬 변화가 건강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쉬운 예로 ‘월요병’을 들 수 있다. 주말에 푹 자고 잘 쉬었는데도 월요일이 되면 오히려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 8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월요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월요병의 증상으로 무기력함, 우울감, 집중력 저하 등을 주로 느꼈고, 심할 경우 두통이나 소화불량으로 인한 복통을 경험했다고 했다.

생체리듬은 두뇌에있는 ‘시상하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시상 하부에서는 평소의 정상적인 생활 습관에 맞춰 밤에는 수면과 휴식을 유도하는 신경물질인 멜라토닌을 분비하고 낮에는 활동력을 높여주는 코티졸을 분비하여 우리 몸이 이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주말이나 연휴 기간에 평소와 생활패턴이 급격히 달라지면 시상하부의 호르몬 체계에 혼란을 가져오고 생체리듬이 깨져 신체 기능이 떨어짐은 물론 스트레스에도 취약해진다. 주말의 경우보다 여름휴가나 명절연휴처럼 장시간 쉬었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경우 그 정도는 더 심해진다.

휴식 기간이 더 길어지면 일상으로의 복귀가 힘든 이유는 두뇌의 패턴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우리의 두뇌는 반복과 학습을 통해 지식을 습득한다. 또 두뇌는 주위환경에 적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일상을 벗어나 휴식을 가지면 휴식모드의 두뇌로 전환이 된다. 이 경우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2~3일간의 생활 패턴 변화에도 적응이 필요하다. 여름 휴가나 명절 연휴처럼 장시간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가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생체리듬이 실제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두뇌질환 전문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대표원장은 “이번 추석처럼 휴가철과 연휴가 짧은 기간을 두고 맞물리게 되면 일상으로 복귀하려 했던 두뇌가 다시 휴식모드로 돌아서기 때문에 두뇌는 2~3주간의 긴 휴식을 취했다고 느낀다”며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부적응 현상을 줄이려면 연휴기간에도 어느정도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추석연휴 과다수면ㆍ과식 피하고 일상 복귀 후 두뇌 스트레스 줄이면 후유증 덜해

생체리듬을 유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연휴 기간에 생활패턴이 바뀌어 잠들기 어렵더라도 최소한 자정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수면 시간은 우리 뇌가 하루 활동 패턴을 인지하는 축이다. 수면 시간이 평소와 크게 달라지면 식사 시간이나 주 활동 시간, 휴식 시간 등이 모두 지연되어 두뇌가 인지하고 있는 생체리듬과 실제 생활이 모두 어긋나게 된다. 연휴에 평소 모자랐던 잠을 보충하기위해 잠을 몰아잔다든가 낮ㆍ∙밤이 바뀌어 생활하는 습관은 지양해야 한다.

과식을 한 것도 생체리듬을 파괴하는 주범 중 하나다.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을 섭취할 기회가 많고 여러 간식거리들도 많은 명절에는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배탈이나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질환을 초래하기 쉽다. 또 과식과 잦은 간식 섭취는 식간 시간이 불규칙해지는 결과를 가져와 생체리듬의 혼란을 야기하기 쉽다. 명절 음식에 식재료는 크게 썰어 넣고 식기는 작은 그릇을 사용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연휴 후 식사에는 쌈 야채나 샐러드 등을 포함시켜 포만감을 주는 것도 식사량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추석 연휴 이후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는 두뇌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출근 시 평소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는다거나 평소 선호하는 TV 프로그램ㆍ영화 등 퇴근 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오락거리를 준비해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 요소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과를 시작할 때에도 휴식모드에 있던 두뇌가 일상에 서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업무 순서를 조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교적 단순한 업무들을 먼저 처리하고 머리를 써야 하거나 중요한 일들은 그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안상훈 원장은 “긴 연휴 이후 일상으로 복귀할 때 두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휴식모드에 있던 두뇌가 다시 일상에 적응하기 위해 생활패턴을 재학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에는 일상생활과의 생활 패턴 간극이 심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는 두뇌가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복귀하기 전날 눈을 감고 다음날 즐겁게 출근하는 이미지트레이닝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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