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한국이 정보통신강국?” ICT활용도 선진국 중 꼴찌
뉴스종합| 2015-10-13 09:31
생산성본부 “스페인에도 밀려 10개국 중 10위…SW 연구개발 저조 결과”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라고?”

ICT와 기술 융·복합에 강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우리나라에 충격적인 진단이 나왔다. ICT산업 제조와 달리 ICT자본 활용도는 10개 IT선진국 중 꼴찌로 나타난 것.

13일 한국생산성본부 ‘국가별 ICT 활용부문의 부가가치 비중(1990∼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금융보험, 도소매업종 등 ICT자본 활용부문의 부가가치 비중이 26%에 불과해 9위 스페인(27.3%)에도 밀렸다. 


이는 각종 서비스분야에서 ICT자본 활용을 통해 생산해낸 부가가치 비중을 비교해본 것이다. 서비스산업의 선진화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도 되는 셈이다.

우리가 경쟁상대로 여기는 미국(37.5%), 독일(35.3%)은 1, 3위에 각각 포진했다.

2위는 네덜란드(37%), 4위는 영국(35.2%), 5위는 이탈리아(34.6%)였다. 이어 오스트리아(34.4%), 일본(33.1%), 핀란드(31.1%)가 6∼8위를 기록했다. 

생산성본부는 ICT 개발에 주력해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관련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국제비교가 가능한 10개국을 선정해 ICT산업 중 상품생산과 활용, 비(非)ICT산업 등 3개 부문의 부가가치 비중을 조사했다.

이같은 결과는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을 등한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동시에 서비스분야 ICT 활용율이 저조하다는 방증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대기업 경제연구원은 “우리가 그동안 ICT 관련 제품과 장비 제조에 집중만 했지 정작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SW와 이의 활용에 관심이 적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라도 관련 인력을 서둘러 양성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ICT와 제조·서비스 융복합에 실질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활용과 달리 한국은 ICT상품생산 부문의 부가가치 비중에서는 9.5%를 기록, 선두인 핀란드(9.7%)에 이어 2위로 평가됐다. ICT 제조강국이란 체면은 간신히 유지한 셈.

일본(8.9%), 미국(8.4%), 영국(8.0%)은 3∼5위를 차지했다. 이어 독일(7.9%) 이탈리아(6.5%) 오스트리아(6.2%)가 6∼8위, 네덜란드(5.8%) 스페인(5.6%)이 9∼10위였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ICT부문에 대한 규제완화와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ICT산업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먼저 IoT투자를 확대해 부가가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ICT 융합부문이야말로 저성장이 고착화될 우려가 있는 현 시점에서 투자와 성장의 촉매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영호 한국공학한림원 회장도 저성장문제 해결을 위해선 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등 ‘ICBM’으로 산업기반을 혁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기존 산업에 ICBM기술을 접목해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과학기술과 ICBM을 결합한 융복합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freiheit@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