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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소장자 “1000억 안주면 폐기할 수도”
뉴스종합| 2015-10-13 17:40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 씨가 국가가 1000억 원을 내놓지 않는다면 훈민정음 상주본을 없애버릴 수도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배 씨는 13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문화재청에서 훈민정음 상주본 가치가 1조 원이라고 말했다”며 “쌍방 합의가 안 되면 중간에 없어져 버리면 그만”이라고 말해 문화재청이 돈을 주지 않을 경우 상주본 폐기를 시사했다.


배 씨는 이어 “피카소 그림 한 장도 몇 천억 하기도 하는데”라며 “(국가의 입장에서 귀중한 물건을) 달랑 1000억으로 일단 넘기기로 마음먹은 이상에 국가에서 그 돈이 아까워서 주저한다면 차라리 포기하지”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회자는 “문화재청에 요구한 1000억원에 대해서 전례가 없다”고 말하자 배씨는 “이런 전례를 만들 기회도 쉽지 않다”고 응수했다.

훈민정은 상주본의 가치에 대해서는 “1000억원도 국가에서는 ‘많다’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무상으로 기증할 수 없냐는 사회자의 말에 배 씨는 “그것을 뺏기는 것이지 무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무상으로 헌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훈민정음 상주본은) 박물관에 있는 것보다는 당연히 잘 있을 수가 없다”고 이야기하며 상주본의 행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지난해 훈민정음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배씨에게 무죄가 확정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법원은 훈민정음 상주본을 한 골동품업자로부터 훔친 혐의로 기소된 배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훈민정음 상주본은 2008년 배씨가 집 수리를 위해 짐을 정리하던 중 발견했다며 세상에 공개했다.

하지만 배씨는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에도 상주본의 존재만 확인해줄 뿐 행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3월에는 배씨의 집에 화재가 일어나 상주본의 상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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