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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못 나간다"…신동빈 회장측 ”34층서 나가라“ 공식 거부
뉴스종합| 2015-10-21 10:44
신동주측 "신격호 집무실서 업무는 정당한 행위"
신동빈측 ”안나가면 민-형사상 조치“통보에 정식으로 대응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롯데 경영권 분쟁을 두고 형제간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이번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보좌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 코퍼레이션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격호)총괄회장의 점유 관리하에 있는 34층에서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근무하거나 승낙을 받아 출입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행위”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전날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의 측근 출신인 이일민 총괄회장 비서실장(전무)을 전격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롯데그룹이 신 전 부회장에게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나가라“고 요구한데 대한 공식답변이다.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측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나가달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롯데그룹은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을 통해 신 전 부회장에 “34층에서 나가달라”면서 “불응 시엔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34층은 엄연히 업무공간이자 사업시설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무단 진입했으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에게 계열사의 업무보고가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정당한 근무와 출입을 방해하는 행위는 신 총괄회장의 정당한업무를 방해하는 업무방해 행위”라며 “신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른 직원들의 근무와 출입을 방해하면 민·형사상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역공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의 의사에 따라 배치된 비서와 경호직원 전원 퇴거를 요구하면서 자신들의 심복을 배치하겠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신 총괄회장을 인질로 삼고자 하는 의도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 교체를 둘러싸고도 날선 반박에 나섰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이 본인의 업무 지시를 거부하며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의 지시를 받던 비서실장 등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최소한의 대체인력을 배치했다”면서 “투숙객에게 아무런 피해없이 평온하게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전날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임 집무실 비서실장 겸 전무로 전 법무법인 두우의 나승기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나 변호사는 일본 게이오대 법대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의 신임 비서실장 채용은 신변관리를 포함해 불법적으로 침해된 권리를 원상회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채용한 것으로 롯데호텔 직원이 아니므로 (롯데그룹의) 인사규정에 따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측은 이일민 비서실장의 교체에 대해 적법한 인사절차를 거치지 않은 해임 조치인 만큼 수용할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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