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 분쟁…여론전 나선 신동주, 침묵하는 신동빈
뉴스종합| 2015-10-21 15:08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재탈환을 노리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언론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여론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동생인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시작된 이후로 노출을 자제하며 직접 대응을 삼가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1일 연합뉴스 편집국 간부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언론사 순방에 나섰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형제이기 때문에 형으로서 동생과 타협하고 싶지만 동생이 타협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말하는 ‘예전’이란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전체를 총괄하고, 일본 롯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맡는 식의 분리 경영을 말한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이미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한일 롯데 통합 경영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했고,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일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 이전 시점으로 모든 것을 되돌리는 것이 해결방안이라 하는 것은 이상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 ‘제2라운드’가 시작된 지난 8일 이후 줄곧 대외적으로 행보를 노출하지 않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2일 롯데면세점 상생 비전 발표 기자회견장에 잠깐 참석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을 뿐, 이후 어떠한 직접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일부 매체가 21일 “롯데그룹이 사장단 회의를 열었고, 신동빈 회장도 참석했다”며 경영권 분쟁 관련 대응일 가능성을 암시해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상적인 계열사 사장들의 경영 관련 회의로 전체 사장단이 모인 것도 아니며, 신동빈 회장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신동빈 회장이 침묵하고 있는 사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점차 공세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8일 한일 롯데 법원에 일련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14일에는 광윤사 주총을 열어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시켰고, 이틀 뒤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을 접수했다. 이어 19일과 20일 사이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를 롯데그룹이 임명한 이일민 전무에서 자신의 인사인 나승기 씨로 바꿔버린 상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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