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당정, 역사교과서 국정화 홍보전…인쇄물+방송+인터넷 물량 공세
뉴스종합| 2015-10-21 16:59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당정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본격적인 홍보전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정책 홍보물을 제작ㆍ발표해 민심잡기에 나섰고 교육부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알리는 홈페이지, 방송 광고 등으로 여론전의 고삐를 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21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올바른 역사를 씁니다’란 제목의 정책홍보물 약 30만부를 배포했다. 현 역사교과서의 이념 편향성과 검정교과서 제도의 한계를 나열하며 국정화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게 홍보물의 핵심이다. 이 정책홍보물은 당원, 시도당 및 지역당협, 국회의원 회관 등에 배포된다. 


홍보물에서는 현 역사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정통성 부정 ▷87년 이전의 모든 대한민국 정권을 ‘독재’라고 비판 ▷반미ㆍ친북사관 서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검정교과서의 문제점으로는 사실상 다양한 역사관 학습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역사교육 현장에서 민주주의 위협 등을 꼽았다.

눈길을 끄는 건 논란이 된 교과서의 일부 페이지를 사진 그대로 실었다는 점이다. 앞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여권 지도부는 특정 교과서의 페이지와 내용을 언급하며 현행 교과서의 이념편향성을 조목조목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문제점을 드러내고, 국정화의 필요성을 피력해야 한다는 여당의 기조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현 교과서는 ‘북한의 도발ㆍ테러’ 관련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침투(1968), 울진ㆍ삼척 무장공비사건(1968), 육영수여사 피살(1974) 등을 언급했다.

교육부는 이날 ‘올바른 역사교과서 특별 홈페이지’를 개통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지난 12일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2017년부터 학교 현장에 보급 예정인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관한 정보와 소식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통로를 연 것”이라고 소개했다. 홈페이지에는 올바른 역사교과서의 개발 취지와 체계, 추진일정, 동영상을 포함한 홍보콘텐츠 등이 게재된다.

이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9일, 관련 내용을 담은 40초 분량의 공중파 방송3사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에서는 지난 1919년 유관순 열사가 태극기를 나눠주다가 체포되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독립만세’를 부르다 고문 당한 사실 등이 간략히 소개됐다. 후반부에는 한 여학생이 슬픈 표정으로 책을 덮으며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라고 독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현행 검정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은 자막으로 처리됐다. 영상에서는 ‘2014년까지 일부 교과서에는 유관순은 없었습니다’, ‘유관순은 2014년까지 8종의 교과서 중 2종은 기술이 안 되었고, 2종은 사진 없이 이름만 언급 되었습니다’라는 자막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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