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리얼푸드]맛도 영양도 만점…핼로윈의 주인공 ‘호박’
뉴스종합| 2015-10-25 08:16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늙은 호박의 속을 파낸 후에 칼로 눈코입을 뚫는다. 호박 속에 불을 밝히면 괴기스런 유령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잭오랜턴(Jack O‘ Lantern)은 핼로윈 데이에 빼놓을 수 없는 아이콘이다.

10월의 끝자락이 찾아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잭오랜턴의 재료가 되는 ’호박‘은 알고보면 가을의 영양을 가득담은 ’가을 보양식‘이다. 핼로윈 덕에 더욱 유명세를 탄 가을 호박은 이 무렵 가정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맛과 영양으로 가득차있다. 호박죽, 호박전 등 가을 호박으로 한 상을 차린 후 남은 호박껍질은 또다시 멋진 ’장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쏠솔한 식품이 어디에 있을까. 

[사진출처=123RF]

호박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을 보약이란 별명을 가진 늙은 호박은 베타카로틴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이뇨작용이 뒤어나서 붓기를 빼는데 효과가 있다. 산모들이 출산 후 호박을 달인 호박물을 마시기도 한다. 단호박도 죽으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지만, 늙은 호박으로 죽을 만들면 더욱 깊은 맛이 난다. 속을 파내 부침가루와 섞어 구우면 어르신과 아이들의 간식으로 좋은 달콤한 호박전이 된다. 수분이 풍부해 해독작용도 한다.

된장찌개의 필수 옵션이자 잔치상에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인 애호박은 호박 열매가 덜 자란 상태로 어린 호박, 젊은 호박이라고도 부른다. 푸른색의 긴형태를 띄고 있으며 장마가 끝난 후에 수확한 것이 가장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A와 C, 무기질이 많다. 비타민 A는 망막기능 강화, 시력에 좋고 탈모 예방에도 좋다.

단호박은 비타민 A와 각종 비타민, 탄수화물, 식이섬유,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칼로리가 낮지만 포만감이 높고 지방 함유랑은 0.29%에 불과해 다이어트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비타민 A의 경우, 단호박 4분의 1을 섭취하면 일일 권장 섭취량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단호박껍질에는 같은 양의 우유보다 많은 칼슘을 함유,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특히 단호박은 베타카로틴의 좋은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장기능을 원활히 해주고 피로해소,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사진출처=123RF]

호박이 가진 매력의 끝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알고나면 참 버리기 아까운 것이 호박씨다. 괜한 이야기가 아닌 것이, 호박씨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건강식으로, 혹은 요리에 곁들어 온 식품 중 하나다. 멕시코에서는 호박씨와 기타 재료를 이용해 소스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볶아서 간식으로 먹는 것이 가장 간편한 방법이긴 하지만, 갈아서 페이스트로 만들어 빵과 곁들어 먹어도 좋다.

호박씨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B군, 그리고 무기질로 칼륨, 칼슘, 인이 풍부하다. 호박이 갖고 있는 영양적 효능을 고스란히 응축해놓은 셈이다. 불포화지방산과 레시틴으로 구성돼 고혈압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많아 간에 좋아 술안주로도 각광받고 있는 식품 중 하나기도 하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해서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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