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리얼푸드] 내 몸에 아주 다정다감(?)한 ‘감’
뉴스종합| 2015-10-23 14:34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 새벽 5시쯤. 장대를 휘둘렀다. 그냥 떨어졌다. 감이….

초겨울 초입이 됐을때 새벽녘엔 감들이 탱탱 얼어붙어있을때 그때를 노렸다. 5미터 이상의 대나무 장대를 휘두르면 얼려진 감들은 후드득 땅으로 떨어졌다. 그것을 모아 비료 포대에 담았고, 아침 해가 뜰때 쯤이면 휘파람을 불며 산을 내려왔다.

어린 시절의 감에 대한 추억이다. 지금 날씨는 아직 춥지는 않아, 감이 영글지 않았고 새벽에도 얼어붙지는 않겠지만 아마 보름쯤 지난 후엔 그 어린시절의 기억을 따라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번 주말 새벽은 아니더라도, 들과 산을 지나가면 탱탱해진 감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을을 닮은 색. 가을의 보약으로도 불리는 감….

감은 비타민C가 풍부해서 감기예방에 좋으며 포도당과 과당성분이 숙취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전염병 예방과 눈의 피로 개선, 시력향상 등에도 좋고 비타민A도 풍부해 건강하게 탄력있는 피부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감에 들어 있는 스코폴레틴이라는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해장에 좋은 과일인 감은 디오스프린이라는 타닌 성분이 있어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준다. 홍시로 먹었을때 그 효과가 배가 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홍시는 숙취해소에 좋고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갈증을 없애주는 기능도 있다.

특히 말랑말랑한 촉감의 홍시는 토종 떫은 감을 후숙시켜 달고 말랑말랑하게 만든 감이다. 이유식을 시작한 영아부터 소화기능이 떨어진 환자, 치아가 약해진 노인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찾는 가을 대표 과일이다. 숙취를 풀어주고 갈증을 해소해주며 소화기능을 좋게 만들어주는 효능이 있으며, 면역력을 높여 감기예방에도 좋다.

홍시는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좋다. 다만 감 속에 많이 함유된 디오수프린이라는 탄닌 성분이 지방질과 작용해 변을 굳게 만드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과잉 섭취할 경우 변비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감과 바나나를 함께 먹으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빈혈이 심한 경우 감과 바나나를 함께 먹지 말고 따로 먹는 것이 훨씬 좋다.

[사진=게티이미지]

또 곶감은 연시나 단감에 비해 당질, 칼슘, 인, 칼륨의 함량이 높으며 감기예방과 피부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곶감 표면의 흰 가루는 기관지와 폐에 좋다고 알려졌다.

감은 버릴게 없는 영특한 과일이다. 감잎도 우리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훌륭한 존재다.

여름 초입에 감 잎을 따서 말린 감잎을 우려 만든 감잎자는 비타민C의 좋은 공급원이다. 과일 중에서도 비카민 C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감과 마찬가지로 감잎 역시 레몬의 약 20배 분량의 비타민C를 함유,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탁월하다.

칼슘도 풍부해서 임산부와 어린이들이 마시면 좋다. 약간 떫은 맛이 나기 때문에 달콤한 디저트와 곁들여 애프터눈 티로 즐기기에도 손색없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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