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스포츠도박’ 日 요미우리 투수, 야쿠자 연루설 충격
뉴스종합| 2015-10-29 09:30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불법 스포츠도박으로 일본을 충격에 빠뜨린 야구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 후쿠다 사토시가 야쿠자 폭력단에 연루돼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자그마치 일본 최대 폭력조직 야마구치구미(山口組)를 총괄하는 시노다 켄이치 조장의 출신조직인 코도카이(弘道会)와의 관계설이다.

일본 최대 폭력조직 야마구치구미의 시노다 켄이치 조장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 30일자 발행본에 따르면 후쿠다는 지난 해 말 모교인 와카야마 현립 이토고등학교의 야구부 OB 송년모임 자리에서 ‘얼마든지 코도카이를 움직일 수 있다’며 기세좋게 떠벌였다는 것이다. 

당시 모임에서 직접 목도한 일이라며 이를 폭로한 한 OB 동료는 후쿠다는 야쿠자와 밀월 관계를 과시라도 하듯 스마트폰을 통해 사진, 전화번호 등을 증거로 보여주기도 했다며 당시 정황을 소개했다.

이 잡지는 후쿠다가 고교 선수시절부터 도박중독임을 의심하는 사례가 있다며 추가폭로하기도 했다.

이달 초 후쿠다는 지난 8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경기를 비롯해 일본프로야구 10경기, 메이저리그 10경기에 불법 스포츠 도박 내기를 걸었다는 정황이 밝혀져 조사를 받고 있다.

일본 최대 미디어그룹인 요미우리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요미우리 구단은 선수 사생활과 복장마저 규정을 둘 정도로 이미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근신 징계를 받고 있는 후쿠다가 불법 도박에 이어 야쿠자 연루설까지 휘말린다면 퇴출, 제명 등 최고 수준의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타진된다.

뿐만 아니라 자칫 야쿠자로부터 협박을 받을 수도 있다. 야마구치구미는 최근 최대 산하조직인 야마켄파 등이 이탈해 새 연합조직을 꾸리면서 양측간 전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 등의 주시를 받고 있는 마당에 후쿠다의 입에서 현 조장의 출신조직이 거론된 것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일본 폭력단은 민간인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어떤 일로든 엮이는 순간 태도를 바꿔 협박과 린치를 가한다. 후쿠다가 징계를 걱정할 때가 아닌 까닭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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