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달라진 핼러윈데이]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에선 2대 기념일로 우뚝
뉴스종합| 2015-10-29 09:53
-가족 중심 문화 정착되면서 밸런타인데이 넘어서
-일본 유통업체 상술도 절정…각종 이벤트도 봇물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일본 열도는 지금 핼러윈 열기로 뜨겁다.

일본의 핼러윈데이는 지난 2014년 밸런타인데이를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크리스마스에 이은 2대 기념일로 급성장했다. 핼러윈 데이를 겨냥한 일본 유통업체의 상술도 절정에 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핼러윈의 본고장인 미국과는 조금 다르게 일본의 핼러윈은 만화 및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코스프레를 도입한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면서 일본식 핼러윈데이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일본의 유통업계는 여름이 끝나자마자 핼러윈 용품 홍보를 개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잡화 판매점 돈키호테는 핼러윈 특수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마케팅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돈키호테 관계자는 “처음에는 롯폰기 등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점포에만 핼러윈 관련 제품이 팔렸지만 요즘에는 교외 매장에서도 팔리고 있다”며 “지난 5년간 핼러윈 관련 매출액이 10배 증가했다”고 했다. 야우 쇼핑의 핼러윈 전용사이트에도 핼러윈 복장부터 핼러윈 캔디, 핼러윈 장식품, 핼러윈 인형, 핼러윈 포장용지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일본 최대규모 가와사키 핼러윈 축제에 참가자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핼러윈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일본에서 핼러윈은 1997년 도쿄 디즈니랜드의 ‘디즈니핼러윈’을 통해 핼러윈 당일 이벤트로 처음 소개됐다. 일본 최대 규모 핼러윈 이벤트인 가와사키 핼러윈의 지난해 행사에는 무려 11만명이 모였다.

마케팅 기업 윌게이트가 검색추이를 ‘구글 트렌드’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10월에 비해 2014년 10월에 매출이 약 4배 증가했으며 올해 9월에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핼러윈 의상을 입고 변장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중이 68%에 달했다.

이같이 일본에서 핼러윈데이가 2대 기념일로 자리를 잡게 된 배경에는 ‘가족’이 자리한다는 분석이다. 캔디를 나눠주거나 호박요리를 만들면서 어른부터 아이까지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가족 행사로 터를 잡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삿포르 맥주가 성인남녀 대상 설문조사에서 핼러윈데이를 보내고 싶은 장소는 대부분 자택을 꼽았으며 같이 보내고 싶은 사람도 대부분 배우자 및 자녀로 꼽아 일본의 대표적인 가족 이벤트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중심의 핼러윈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일본의 일반사단법인 일본기념일협회가 올 핼러윈의 시장규모를 추산한 결과, 1220억엔(약1조14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의 560억엔에 비해 배 이상 커진 것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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